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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기장-콘서트장부터 일상회복 실험…“떼창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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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인원제한 완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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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7000명 이상이 동시에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의 공연도 4000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외 스포츠경기장과 대중음악 공연장의 입장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11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는 탓에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대구 제주는 2단계)를 유지했지만 그 대신 문화체육 행사의 관람제한 수위를 낮춘 것이다.

우선 실외 스포츠경기장은 2단계 지역에서 좌석 수의 3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현재(10%)의 3배 수준이다. 서울 잠실구장(좌석 수 2만5000개) 관람객은 최대 2500명에서 7500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30%로 제한 중인 1.5단계 지역에선 50%까지 많아진다. 좌석 2만3646개인 부산 사직구장에는 앞으로 1만1823명이 입장할 수 있다. 대중음악 공연의 입장 허용 인원도 최대 4000명까지 늘어난다.

이번 조정안은 1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적용된다. 이후에는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기준을 완화한 새로운 체계의 거리 두기 개편안이 시행될 전망이다.

14일부터 잠실야구장, 7500명 함께 직관한다

실외경기 관중 최대 50% 허용, 콘서트장에 4000명까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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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장과 콘서트 입장 인원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문화체육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기장 좌석의 10% 관객만 입장하고 있는 수도권의 한 프로야구단 관계자는 “야구장에 관중이 들어오면 인원과 관계없이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 관중 10% 입장으로는 경기당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10일 현재까지 KBO리그 10개 구단의 입장 수입은 89억1834만 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0억 원이 줄어들었다.

새로운 조정안이 시행되는 14일은 각 구단의 이동일이라 경기가 없다. 구단들은 15일부터 관중을 늘려 입장시킨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구단 내 안전요원 수도 늘릴 계획이다. 다만 경기장 내 음식 섭취와 육성 응원은 계속 금지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장 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음식 섭취를 금지한 조치도 풀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중음악계 역시 환영의 목소리를 내놨다. 14일부터 콘서트 입장 인원이 4000명으로 늘어나면서 야외 대중음악 페스티벌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26, 27일 서울 송파구 88잔디마당), 아이돌 가수 연합 공연인 ‘제27회 드림콘서트’(26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대형 공연이 관객 수천 명 앞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관계자는 “발열 체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행사장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야외무대 앞쪽에 의자를 배치해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며 안전요원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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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조치와 별도로 7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금처럼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기존 거리 두기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행 5단계의 거리 두기를 1∼4단계로 전환한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개편안 초안은 3월에 발표됐다. 초안의 틀을 유지할 경우 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에 8명까지 모이는 게 가능해진다. 수도권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역시 밤 12시까지는 영업하게 된다.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의 시행을 앞두고 14일부터 강원도에서 이 제도를 시범 적용한다. 춘천, 원주, 강릉을 제외한 나머지 강원 15개 시군에서는 이날부터 개인 모임을 8명까지 할 수 있다. 식당, 카페 영업제한이 사라지고 종교행사는 좌석 수의 50%까지 참석 가능하다.

일부에선 거리 두기 개편안을 촉박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이 6월 말에 끝나고 항체 형성 기간이 2주 정도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7월 중하순에 거리 두기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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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에 구체적인 새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개편안을 7월 초에 바로 적용할지는 이달 말까지 방역 및 예방접종 상황을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거리 두기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으며 적용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며 “6월까지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그때부터 ‘일상 회복’ 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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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분기(7∼9월) 백신 접종계획을 17일 발표한다. 60∼74세 가운데 백신이 부족해 접종 일정이 연기된 사람들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연령순으로 50대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7, 8월에는 30세 이상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교 교사와 고3 수험생의 접종도 예정됐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이헌재·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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