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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로스쿨' 김명민 "연기 본좌? 모든 연기 어렵다..될 때까지 한다"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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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박판석 기자] 배우 김명민이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기 본좌의 자리에 섰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김영민은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로스쿨' 종영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났다.

김명민은 '로스쿨'에서 양종훈 교수로 열연을 펼쳤다. 양종훈은 검사 출신의 형법교수로 엘리트 법조인 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 냉철하게 학생을 대하는 교수였다. 한편으로 학생들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를 바라는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다.

김명민은 양종훈과 2008년 방영된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 "초반에 강마에와 비슷하다고 저도 느꼈다. 그래서 물어보니 감독님과 작가님이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고 했다. 감독님이 10년전 강마에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비슷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씌여진 그대로 하다보니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극중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도 비슷하고 그래서 비슷하게 느끼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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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명민의 '로스쿨' 출연은 김석윤 감독과 오랜 인연에서 시작됐다. 김명민과 김석윤 감독은 '로스쿨'을 비롯해 영화 '조선 명탐정' 시리즈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 김명민은 "대본을 보고 드라마가 정말 어려웠다.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관객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대본을 읽었을 당시에는 김석윤 감독님이 연출을 맡기 전이었다. 제가 하기에는 버거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감독은 김석윤 밖에 없다. 감독님이 하신다면 믿고 따르겠다. 그래서 김석윤 감독님이 하기로 한 작품을 미루고 이 작품을 했다. 저와 감독님과 작가님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게 쉽게 풀어서 전달하려고 했다. 그게 바로 로스쿨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로스쿨'은 시청자에게 몫을 많이 준 드라마였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로스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은에 대한 깊은 신뢰도 표현했다. 김명민은 "극 중에서 이정은에게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제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정은이 그런 사람이다. 처음부터 누나라고 불렀고, 그리고 제작보고회 때 말씀드린 것처럼 보양식을 챙겨줬을 때, 친누나처럼 가까워졌다. 오랜 작품을 같이 하진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통했다. 거기서 같이 일하는 배우들도 동화되서 같이 가족처럼 연기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정은 뿐만 아니라 '하얀거탑'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박혁권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약간 변태다. 남들 앞에서 누구 한 명을 면박을 줄 때, 기분이 좋다. 불쌍하긴 한데, 박혁권이 '하얀거탑' 때 부터 저에게 당하는 역할을 한다. 박혁권 연기 좋아하고 대단하다고 느낀다. 박혁권과 연기만 하면 신명이 난다. 오랜 옛 동료와 함께 전장에 나가는 기분이다. 많은 사람과 전장에 나가는 것보다 더 든든하다. 검사 역할을 얄밉게 잘해줘서 고맙다. 박혁권과 했던 장면이 쾌감과 사이다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연기 본좌로서 인정을 받은 김명민이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양종훈 역할은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김명민은 "한 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똑같이 외워도 10배 이상이 걸린다. 잠깐 딴짓을 하면 까먹는다. 법적인 용어들을 이해없으면 외울 수가 없다. 사전과 판례를 찾아보고 이해를 해서 대사로 읊었다. 그래야만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기에 노력이 몇 배가 됐다. 힘들고 괴로웠다"라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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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애써서 연기한 만큼 양종훈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저는 양종훈과 어느 정도 닮았다. 하지만 양종훈은 재수 없지만 저는 그렇게 재수 없는 사람은 아니다. '개과천선' 김석주 변호사와 맥을 같이 하는 인물이다. 김석주는 선과 악이 정확히 구분 됐다. 양종훈은 얼핏보면 악처럼 보이지만 절대 악이 아니다. 양종훈 같은 법조인만 있으면 살기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양종훈 같은 삶을 사는 수많은 법조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로스쿨'을 보고 힘을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기 본좌로 인정 받은 김명민이지만 여전히 연기는 어려운 일이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김명민은 "슬럼프 순간에는 정말 외롭다. 저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도 저한테 있다. 시간이 약이다. 다른 작품을 반복하면서 자꾸 채찍질하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발전해야 할 부분 아직도 많다. 연기를 그만 둘 고민을 할 정도의 슬럼프는 2004년 정도였다. 그 이후에는 고민하게 만드는 슬럼프는 계속 오는 것 같다"라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김명민에게 있어서 연기는 무엇일까. 김명민은 "모든 연기가 다 어렵다. 그 순간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될 때까지 제가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은 평생 없을 것 같다. 될 때까지 한다. 제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이해를 해야한다. 이게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달했다.

연기 본좌의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김명민의 다음 행보 역시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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