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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김명민 "10배로 힘들었던 '로스쿨', 배우 가치관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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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김명민 "'로스쿨' 양종훈 재수없지만, 사랑스럽고 애틋"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명민이 '로스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연기 본좌' 저력을 재입증했다.

지난 9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와 더불어, 피, 땀, 눈물의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진정과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조이뉴스24

배우 김명민이 11일 오후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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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마지막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해결하는 양종훈 역을 맡아 '로스쿨'을 완벽하게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법비' 고형수(정원중 분)를 살인 교사, 댓글 조작 등의 혐의로 법의 판결을 받게 만들었고, '법은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며 '정의로운' 법조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런 양종훈은 '연기 본좌'로 불리는 김명민에게도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논의를 거쳐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 방대한 양과 쉽지 않은 대사를 소화하는 과정이 여타의 캐릭터에 비해 약 10배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기에 더욱 기억에 남고, 큰 의미로 남았다는 '로스쿨' 양종훈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김명민은 김석윤 감독이 시즌2를 한다면 무조건 함께 할 의향이 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 3년 만 드라마 복귀작이었는데, 양종훈은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와 비슷한 지점이 많았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궁금하다.

"저도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강마에와 너무 비슷했다. 작가님이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고 하더라. 많은 사람들이 10여 년이 지나 그런 김명민을 보고 싶어하고, 요즘 세대들은 그 때의 김명민을 접하지 못해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감독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할 수는 없어서 그 맛을 살리되 기시감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말투나 어미를 대본대로 하다보니 비슷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 김석윤 감독님과 법정물로 재회를 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매력이 있었나.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같이 했는데, 눈빛만 봐도 통했고 어떻게 하면 더 개그스러울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같이 짜내던 현장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드라마로 만나면 어떨까 궁금했고 기대감이 있었다. 예상만큼 좋았다. 아쉬웠던 건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많은 것을 나누지는 못했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가족같은 현장이었지만 연기 외적인 사담을 나누거나 하지 못해 지금도 한이 맺혀 있다. 법정물이다 보니 대사 외우고 내 꺼 하기 급급했다. 실수 안 하려고 쉬는 시간에도 사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쉽고 섭섭하고 속상하다."

- 법정물이 쉽지만은 않은 소재인데 '로스쿨' 출연 계기는? 작품 속 어떤 매력에 끌렸나.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과연 이런 작품을 급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하나하나 파헤치며 봐주는 분들이 있을까 의문도 있었다. 가족끼리 다같이 시청하고 이야기 나누는 건 과거 속의 모습이다. 이젠 각자 한 공간에서 휴대폰을 통해 클립 동영상을 보면서 만족하고 넘어간다. 그런 문화에 젖어 있다 보니까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김석윤 감독님이 연출을 할 때가 아니었다. 이런 작품이 있는데 해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읽었는데 너무 어렵고 버거웠다. 그래서 역으로 감독님께 '이걸 소화할 수 있는 감독은 김석윤 밖에 없다. 하시면 믿고 따르겠다'고 했다. 작가님 의도를 최대한 구현하고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머리 싸매고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보실 때, 또 보고 난 후의 몫을 많이 나눠준 드라마였다. 어렵긴 했지만 그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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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이 11일 오후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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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 호흡도 길고 법적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일반 캐릭터에 비할 수가 없다. 한 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똑같이 외워도 시간이 10배 이상이다. 잠깐 딴 짓을 하면 까먹는다. 잠꼬대 하듯이 외워서 했다. 법 용어는 이해 없이는 외울 수가 없다. 미리 알아보고 판례를 찾아보면서 제가 이해가 된 후에야 대사로 받아들이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가 있다. 그래서 노력이 몇 배가 됐단 것 같다. 힘들고 괴로웠다."

- 양종훈의 매력 포인트는?

"츤데레다. '법이 정의로운'가 물으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되물림 해주고 싶지 않아서 더 강하게 나간다. 법의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 건 결국 법조인이라는 걸 심어주기 위해 더 강인한 교수의 면모를 보여준 것 같다. 내면에는 누구보다 제자를 생각한다. 그것이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스승이 있으면 김명민은 다른 사람이 됐을 거다. 양종훈은 너무 사랑스럽다.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재수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잘났기 때문이다. 이런 교수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그 학생들은 행운아일 거다. 그런 사람이 내 편이라면 얼마나 든든하겠나. 물론 적이 되면 힘들겠지만. 속을 잘 표현하지 않고 사적인 모습도 없다. 저라면 집에서 많은 부분 슬퍼하고 괴로워할 것 같다. 그도 인간이니까. 법조인으로서 걸어가는 동안 힘들었을 것 같아 측은한 마음도 생겼다.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애틋한 캐릭터다."

- '로스쿨'에서는 사회적 이슈들이 많이 등장했다. '인간 김명민'이 배우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또 시청자들에게는 '로스쿨'이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나.

"법조인 대리 역할을 한 배우로서 가슴 속 뜨거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따분한 법조 드라마라 생각했던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전달이 됐을거라 생각한다.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그 안에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쟁을 통해 이뤄나가는 로스쿨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들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이슈를 투영시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간접적을 체감하는 부분도 많은 작품이라 여운이 크게 남았다. 살아가면서 사회적 이슈가 대두될 때마다 '로스쿨' 생각이 간절히 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로스쿨'이 두고 두고 계속해서 회자되는 작품이길 바란다."

- 양종훈과 김명민은 어느 정도 닮았나?

"비슷해서 맡을 수 있는 것 같다. 실수하고 싶지 않고 부족한 것을 알기에 더 완벽해지려 한다. 이는 '개과천선' 김석주와도 맥을 같이 한다. 양종훈 같은 사람만 있다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 같고, 실제 양종훈 같은 법조인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그런 분들이 '로스쿨'로 힘을 얻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양종훈과는 어느 정도 닮은 부분이 있다. 양종훈이 재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재수 없는 사람은 아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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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이 11일 오후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로스쿨'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고 수목극 1위로 종영을 했다. 시청률적으로 만족도는 어떠한가.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지만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남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절치부심하고, 나름의 격려를 하자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을 중시한다. 물론 시청률이 조금만 더 오르길 바라는 건 사실인데 내 마음처럼 안 되더라. 또 다 끝나고 몰아서 보신다는 분들도 있어서 흐뭇했다."

- '로스쿨'은 배우 김명민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 것 같은가.

"좋은 작품이다. 힘들게 한 만큼 더 기억에 남는데,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살아가면서 양종훈을 계속 떠올릴 것 같다. 배우로서의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소신을 가져야 하는지, 또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나아가야겠다는 가치관 정립이 된 것 같다."

-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수고했다'는 얘기도 시국 때문에 나누지 못했다. 김석윤 감독님이 한다고 하시면 무조건 할 생각이다. 많은 분들이 원하면 감독님, 작가님이 합의점을 만들거라 생각한다. 시즌2 원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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