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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평균 43.7세' 확 젊어진 국민의힘…최고위원 4명중 3명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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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 당선자(가운데)와 김기현 권한대행,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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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1야당 대표의 탄생으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은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선출도 파격에 파격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꼰대 보수'라는 비아냥을 자주 들었던 국민의힘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획기적인 변화의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만 36세인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탄생한 데 이어 최고위원들 역시 30·40대가 주를 이뤘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1964년생으로 56세다. 기존에 비해 확연히 젊어진 지도부의 탄생이다. 여풍(女風)도 거셌다. 과거 '여성 배려'란 이름으로 순위권 내에 여성이 없을 경우 1명을 무조건 넣는 '여성할당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불필요했다.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었고, 1~2위는 모두 3040 여성, 그것도 초선 의원들이 차지했다. 청년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에서도 현역인 이용 의원을 꺾고 만 30세인 원외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당선됐다. '중장년층·남성·현역 국회의원'이라는 거대 정당 지도부 구성의 세 가지 유형이 이번에 완벽하게 바뀐 것이다. 이날 선출된 총 6명의 지도부 평균 나이는 43.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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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10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40대 여성인 조수진 의원이었다. 2위에도 국민의힘 최연소 지역구 의원으로 만 37세인 배현진 의원이 이름을 올려 거센 '3040 여풍'을 입증했다. 4위 역시 원외에 있던 여성 정치인 정미경 전 의원이 차지했다.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이준석 신임 대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며 논란도 빚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여성들은 할당제 없이도 선출직 지도부 6자리 중 3자리를 차지했다. 또 4명 중 2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초선이라는 점, 원외 인사가 2명이라는 점 등이 주는 의미도 작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조수진 최고위원은 수락연설에서 '40대 여성, 호남 출신, 초선 의원'을 강조하며 "초선의 패기와 열정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최고위원 역시 자신을 '유일한 지역구 30대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과거에 비하면 최고위원으로서도 결코 많지 않은 나이인 50대지만, 이번 신임 지도부 내 최연장자가 된 점을 의식한 듯 "2004년 39세에 우리 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이 됐는데, 이제 제가 원로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연히 현역 의원 몫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항간의 예상을 깨고 청년최고위원에 원외에 있던 김용태 전 대표가 큰 표 차이로 당선된 것도 파격적이란 평가다. 김 전 대표는 이 신임 대표와 새로운보수당에서 합을 맞춘 경험이 있고, 친분도 깊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할 때도 김 신임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함께 다니며 인지도를 확 높였다. 이른바 '이준석 효과'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 또 확 젊어진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청년' 몫으로 뽑는 청년최고위원도 젊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당심'이 40대인 이용 의원이 아닌 이제 서른을 갓 넘긴 김 청년최고위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 간 미묘한 간극은 있다. 최고위원 3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많은 문제가 벌어지지 않고,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순항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바로잡겠다"고 말해 이 대표에 대한 간접적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표 '친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배현진 최고위원의 경우 이 대표와 개인적으론 친분이 있지만,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직계로 불린다는 점에서 긴장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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