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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 돛 달았지만... 통합·대선 경선까지 과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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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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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등극한 이준석 대표에게 다음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271일이다.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대선 승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 밖 대선 주자들을 포용해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

이 대표는 이런 요구를 의식한 듯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선 경선의 원칙으로 ‘공정’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당 밖에도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일에 큰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하실 분들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만약 정치 참여 의사가 있으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도 우리 당에 합류한다면 그의 생각이 닫히지 않는 상태로 오면 좋겠다”며 “탄핵에 대한 입장, 공무원으로 수사한 입장 등이 닫히지 않고도 우리 당에 들어온다면 우리의 지원이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대선주자 영입을 포함한 야권통합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의 외연을 더욱 넓히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변화와 공정’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호가 출항하면서 윤 전 총장이 보수정당에 합류할 여건은 조성됐지만, 당내 세력이 없는 당밖 주자로서는 촉박한 시간표에 득실 계산이 분주해질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윤 전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게 된 만큼 당 차원의 조직적인 방어를 위해 일찌감치 입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도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그를 태우지 않고도 경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정시출발론’은 유승민계로 꼽히는 이 대표를 향해 경선 과정 내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우려도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을 위해 “주호영 의원이 계속 그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개인적인 악연·신경전이 통합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전당대회 직전까지 안 대표와 논의를 이어온 주 의원에게 통합을 마무리해달라는 당부다. 그러나 국민의당 쪽은 이 대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어 통합에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소값 후하게 쳐 드리겠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진정성 있게 합당 논의에 임할지 의문이다. 의지가 있다면 대표가 직접 논의에 나서야지 주 의원을 앞세운다는 발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당내 권력지형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당권 장악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새로 구성된 지도부 면면을 보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친박 색채나 보수성향이 짙은 이들이어서 이 대표로서는 지도부 안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힘들 수 있다. 또 안정적인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중진들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도 필수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30대 원외 대표가 대선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 계파로 인한 내분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라면서도 “대표가 중진 등 선배의 의견을 먼저 묻고 우리도 열심히 돕는다면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30대 젊은 대표가 당 안팎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 등 야권의 대선주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 △86세대 고참 언론인들이 “이준석을 감당할 수 있냐”고 물으며 “일부가 아니라 모두가 감당을 못하면 그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의 문제가 된다.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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