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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미얀마군부 고문에 21명 사망"…中 "흘라잉, 미얀마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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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에서 거리 행진하는 시위대 모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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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의한 고문사 최소 21명"

올해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시민 86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최소 21명이 군경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반쿠데타 활동 참여자와 무고한 시민 가운데 최소 21명이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구 의장인 킨 마웅 랏은 지난 3월 6일 군경에 끌려간 뒤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집에 들이닥친 군경이 발로 차는 등 마구 때린 뒤 끌고 갔다"며 "다음 날 아침 '실신 후 숨졌다'는 연락을 받고 군 병원에 달려가 보니 머리와 등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고 피 묻은 천으로 덮여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NLD 소속으로 직업훈련소 책임자인 조 먓 린 역시 군경에 끌려간 다음 날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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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된 시신에 봉합 자국…군경의 장기 밀매 의혹' [트위터 @ThinOhn1]



시신은 끔찍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얼굴 피부와 입이 손상됐고, 온몸에는 멍 자국이, 복부에는 큰 상처와 함께 장기가 노출돼 있었다고 사망자의 아내는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조 먓 린이 도망치려다 9m 높이 담장에서 쇠 파이프 위로 떨어져서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가족은 "담장 높이가 2.5m도 안 된다"며 해명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라와디는 반 쿠데타 시위에 앞장서다 체포돼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온 이들의 사연을 한 명 한 명 소개했습니다.

장기가 사라진 채 돌아온 시신도 한둘이 아닙니다.

반 쿠데타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히 시위대 근처에 있던 시민도 끌려가 숨졌습니다.

지난 3월 19일 마궤 파코쿠 마을에서 시위대를 향한 총격 소리가 나자 세 아이의 엄마인 말라 윈은 집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의 눈에 띄었고, 말라 윈이 무릎을 꿇고 체포하지 말라고 빌었지만, 허벅지 등을 때리며 끌고 갔다고 목격자가 전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말라 윈의 가족은 "시신을 수습해가라"는 군 당국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신의 얼굴에 멍이 들었기에 가족들은 고문을 받아 숨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아웅 윈 토라는 시민도 찻집에 있다가 아무 이유 없이 군경에 끌려간 뒤 시신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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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에 체포됐다 풀려난 15세 소년 [트위터 @KyisandarH]



교도소 내 비공개 재판도 횡행

교도소 내 비공개 재판이 횡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지난 3월 9일 반 쿠데타 시위를 하다 체포된 청년 32명이 8일 메익교도소에 설치된 임시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선동죄와 불법 시위 혐의로 30명은 징역 2년을, 19세 청년 두 명은 3건의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가 풀려난 동료는 신문 당시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체포된 뒤 메익공항 근처 공군기지로 끌려갔다. 우리는 무릎을 꿇은 채 허리벨트, 몽둥이, 쇠 파이프, 쇠사슬 등으로 구타당했다"며 "수치 고문 문신을 한 사람은 더 많이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국제무대 노출 빈발…반군부 세력 인정은 '무소식'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정권 인사들의 국제무대 노출이 최근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쿠데타 후 4개월이 훌쩍 넘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잦아드는 틈을 군부가 파고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인도·태국·방글라데시·스리랑카·네팔·부탄 등 벵골만 인접 7개국이 회원인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는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창립 24주년 축하 연설을 최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흘라잉 사령관을 '국가행정평의회(SAC) 의장'이라고 지칭했습니다.

SAC는 군부가 쿠데타 직후 구성한 군정 최고기구인데 흘라잉 사령관을 사실상 미얀마의 국가 수장이라고 인정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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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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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흘라잉은 '미얀마 지도자'"

중국 언론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해 아예 '미얀마 지도자'라는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4일 천 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가 네피도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난 사실을 페이스북에 전하면서 '미얀마 지도자 흘라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의 관영매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표현 자체가 노골적이어서 미얀마 국민들이 SNS 등에서 반발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 자신도 이전의 쿠데타 주역들과는 다르게 활발하게 대외 활동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논란 속에서도 지난 4월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40여 일이 지나 미얀마를 방문한 아세안 대표단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과 아세안 사무총장인 림 족 호이도 만났습니다.

아세안 대표단은 흘라잉 사령관에게 특사 후보자 리스트를 제출했지만, 군정에 맞선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와의 접촉은 없었습니다.

흘라잉은 직전에는 피터 마우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와도 면담했습니다.

마우어 총재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미얀마 내에서 만난 첫 국제기구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흘라잉 사령관에게 적십자가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흘라잉이 외교수장으로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은 7~8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중국과 아세안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 기념 특별외교장관 회의 및 란창강-메콩강 협력 제6차 외교장관회의에 미얀마 외교장관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문민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군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해 온 NUG로서는 불편한 상황입니다.

4월1일 출범 즈음만 해도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지만, 지금까지는 기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얀마 전문가들의 모임인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의 크리스토퍼 시도티 전 유엔 로힝야 사태 진상조사단원은 주요 7개국 G7 정상들에 대해 NUG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습니다.

시도티 자문위원은 "G7 정상들은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미얀마 군사정권에 어떠한 합법성도 부여하지 말아야 하며 NUG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원 기자(kc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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