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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 무성한 차기 금감원장…김근익 수석부원장 승진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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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한 달 넘게 공석 중인 금감원장 자리에 대행 업무 중인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무적인 판단과 금융권 여론을 고려해 교수 출신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가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하마평에 오른 교수 출신 유력 후보군에서 범위를 넓혀 내부 승진까지 고려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임기와 한 몸처럼 움직인 그간의 사례에 비춰보면 이 가운데서도 특히 내부 승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이상복 교수(서강대)와 원승연 교수(명지대) 2파전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권 내부의 강한 반대에 청와대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며 “짧은 임기를 고려해 외부 인사들도 손을 내젓는 상황에서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서 나온 ‘짧은 임기’는 정치적인 상황과 따로 떼어낼 수 없는 금감원장의 숙명을 가리킨다.

◇사실상 1년도 안 남은 임기…하마평 인물들 고사 = 그간 금감원장은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물러났다. 김대중 정부 시절 이근영 3대 금감원장은 임기가 6개월 남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사직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선임된 김용덕 6대 금감원장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3년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떠났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내년 5월 9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새 금감원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는 해석이 여기서 나온다. 차기 대선이 내년 3월 9일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업무 추진까지는 시간이 더 짧아진다.

이런 분석은 지난달 7일 퇴임한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역대 3번째 임기 완주를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한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역대 원장 12명의 평균 재직기간은 약 1년 8개월에 불과했다.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윤 전 금감원장을 포함해 윤증현 5대 원장과 김종창 7대 원장 둘 뿐이다.

윤 전 원장 퇴임 후 36일째 금감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도 결국은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하마평 인사들의 ‘연쇄 거절’이 걸림돌 아니냐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익명의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교수 출신 인사뿐만 아니라 몇몇 금융권 인사들도 금감원장 하마평에 손을 내젓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개인의 경력을 봤을 때 자칫 독이 든 성배만 들어버리고 마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은 1년 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자리를 내놓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한데 퇴임 이후엔 3년간 재취업도 제한된다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그나마 교수 출신이면 퇴임 이후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칫 짧은 임기만 수행하고 경력이 붕 떠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의 가장 안정적 선택은 내부 승진” =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청와대도 가장 안정적인 수순을 택할 것이란 주장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간결한 해법으로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금감원장 직행이 거론되는 까닭이다.

1965년생인 김 수석부원장은 금호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시장조사과장과 의사국제과장, 기획과장을 거쳤다.

금융위에선 금융구조개선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임명돼 현재까지는 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력으로 보면 공직 생활 대부분을 금융위에서 보냈다는 점이 있어 완벽한 내부 승진 대상이라고 볼 순 없지만 짧은 임기 속에서 교수 출신 인선에 반발이 거센 점을 주목하면 가장 안정적인 대안이 김 수석부원장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

차기 금감원장에 새로운 인물이 이름을 올려 지휘봉을 잡더라도 당장 산적한 현안인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배상, 라임 사모펀데 제재심, 금융지주 등 종합검사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이슈를 얼마나 빨리 장악해 해결해 나가느냐는 점에서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게다가 이런 이슈는 윤 원장 시절 금감원을 둘러싼 갈등 구조가 깊어지면서 불거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해법이 만만찮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윤 전 원장이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면서 KIKO 배상과 사모펀드 피해 구제에 속도를 냈는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징계를 내린 것이 끝내 금감원과 업계의 소송전으로 옮겨붙었다.

금관원 노조 관계자는 “세상을 책으로 배운 교수가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능력 있는 인사가 금감원장에 적합하다”며 “어려운 뒷수습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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