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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물류난' 수출기업 발만 동동…HMM, 16K 신조 컨선 2척 곧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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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TEU급 2척 이달 중 투입…숨통 트여도 공급부족 여전

항공화물 운임도 덩달아 폭증…"팔아도 남는게 없다"

뉴스1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2020.11.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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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글로벌 물류난이 장기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HMM이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박 2척을 이달 중 투입하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물류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에 따른 역대급 고운임 추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는 점도 기업들에겐 악재다. 항공 운임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어 수출기업들과 해운·항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11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1만6000TEU급 신조 선박 7호선은 다음 주 중반쯤 명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16K급 컨테이너선은 곧바로 HMM 선단에 합류해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6월 4째주에는 1만6000TEU급 8호선도 명명식을 개최한 뒤 HMM 선단에 투입된다. 초대형 신조 컨테이너선 두 척은 HMM의 주력인 유럽 또는 미주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만6000TEU급 선박 2척이 부산항에서 수출물량을 싣고 출항하면 적체된 화물 과부하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물류대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화물 물동량이 폭증하며 부산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항구가 포화상태에 이른 점도 단기간 물류난 해소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전세계 주요 항구마다 상·하역 작업이 지연돼 육상물류까지 덩달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선편 수급 문제로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타이어를 대량으로 선적하기 위해선 선박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선복 수급차질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며 치솟은 운임도 수출기업들에는 악재다. 원자재를 들여오기도 힘들뿐더러, 어렵게 배를 잡아 수출해도 크게 뛴 운임 탓에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친다. 현지 생산 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물류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생산량의 70%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데 배를 구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폭증한 운임 탓에 남는게 별로 없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번 글로벌 물류난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증가,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자 항공 화물 운임도 동반상승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TEU당 3613.07포인트로 전주(5월28일) 대비 117.31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운임 수치는 역대 최고이자 4주 연속 신기록 경신 기록이다.

항공화물 운임 역시 1년새 40%가량 올랐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 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kg당 8.46달러로 지난해 6월 6달러 대비 39.1% 상승했다.

또 다른 수출기업 관계자는 "이익률이 높지 않은 품목인데 운임까지 오르니 팔아도 남는게 없다. 바이어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현상유지라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정말 급할때는 항공편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운임이 비싸 손해보고 파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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