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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0㎝' 작은 남편과 결혼… 207㎝ 브라질 최장신女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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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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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키보다 40㎝ 작은 남성과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은 브라질 장신 여성의 근황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엘리자니 실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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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키보다 40㎝ 작은 남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브라질 장신 여성의 근황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파라주에 사는 모델 지망생 엘리자니 실바(여·26)의 이야기를 전했다. 무려 207㎝에 달하는 장신인 실바는 브라질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으로 꼽힐 만큼 현지 유명 인사다.

엘리자니의 큰 키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다. 이미 10살 때 아버지의 키를 넘어섰다는 그는 "가족과 학교에서 나만 약 17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키를 갖고 있었다"며 "10살 때부터 뼈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엘리자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키는 각각 약 170㎝, 162㎝ 정도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키를 능가할 정도로 자라난 엘리자니는 가족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병원 진료를 받아볼 수 없었던 엘리자니는 2010년, 소식을 듣고 출연 제의를 건넨 한 TV 방송국의 도움으로 무료로 검사를 받게 됐다. 엘리자니의 뇌하수체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의료진은 이것이 그의 성장 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자니를 향한 친구들의 괴롭힘은 심해졌다. 반 친구들은 엘리자니를 "타워" "거인" 등으로 부르며 그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결국 엘리자니는 학교를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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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엘리자니. /사진=엘리자니 실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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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에 못이겨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는 엘리자니는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던 내게는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그런 환경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힘든 시기를 겪던 엘리자니에게 다가온 것은 지금의 남편 프랜시날도 다 실바 카르발류(31)였다. 2011년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40㎝가 넘는 키 차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사랑에 빠졌다. 프랜시날도의 키는 약 163㎝. 그러나 엘리자니는 자신의 키에 대해 아무런 말 없이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남편의 모습에 이끌렸다.

엘리자니는 "남편은 나를 기괴한 존재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대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며 "남편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15년 9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소중한 아들 안젤로를 낳았다. 올해로 3살을 맞이한 아들의 키가 이미 99㎝에 달하지만 엘리자니는 "내 상태가 유전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들은 평균 키까지 자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이 물려받은 '독특한 자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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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니의 남편 프랜시날도와 아들 안젤로. /사진=엘리자니 실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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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니는 최근 15살 때부터 마음에 새긴 꿈인 전문 모델로 데뷔하고자 열심히 도전 중이다. 그는 "아직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밖에서 사진을 찍어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모델 에이전시에 전달하고 있다"고 모델 도전기를 전했다. 이어 엘리자니는 "이런 사진을 찍는 건 내게 자신감을 줬고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변의 시선때문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들의 악랄한 말 때문에 여러분의 삶을 방해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당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는 누구를 사랑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에요. 여러분 스스로에게 충실한다면 행복해질 겁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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