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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신·신설투자로 쪼개는 SKT… 액면분할로 '국민주' 된다 [SKT 2.0 지배구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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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딥체인지 중심엔 AI·반도체
주식 5대 1 액면분할로 문턱 낮춰
신설회사 수장은 박정호 대표
글로벌 M&A·혁신기술 투자 주도
"SKT 2.0 시대, 더 큰 미래 열 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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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동시에 추진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통신과 반도체로 사업을 두 축으로 나눠 미래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게 핵심이다.

10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이 두 회사로 나뉘는 것은 설립 37년 만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인적분할로 듀얼 성장엔진 가동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기술을 새로운 자산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통신과 비(非)통신이 하나의 회사에 묶이다 보니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SKT신설투자를 만들어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과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설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 등 혁신기술에 투자해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설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이 맡는다.

신설회사 아래엔 총 16개 회사가 들어간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이다. 신설회사는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 IPO를 추진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에서는 AI 기술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수익원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존속회사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 아래로는 유무선 통신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텔레콤은 기존에 보유했던 기업들의 지분도 모두 그대로 가져간다.

■액면분할로 '기업가치' 제고

SK텔레콤은 액면분할도 진행한다.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발행주식 총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증가한다.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 4의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과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주주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며 연내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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