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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대표 온실가스 메탄으로 ‘에틸렌’ 생산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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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硏, 질소 도핑 기술 적용 촉매 개발

헤럴드경제

메탄을 직접 전환시키는 텅스텐계 촉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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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인 메탄을 원료로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촉매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너지소재연구실 김희연 박사 연구팀이 에틸렌의 수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질소 도핑’ 기술이 적용된 촉매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메탄으로부터 부분산화 된 일산화탄소를 생산해 다양한 고부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간접전환기술은 오래전에 상용화됐지만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촉매반응을 통해 메탄과 산소가 직접 에틸렌과 에탄으로 전환되는 직접전환기술은 공정이 단순하지만 지금까지 촉매반응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최적의 촉매구조나 조성이 제시된 바 없다.

메탄의 직접전환을 위해 현재까지 개발된 촉매로는 실리카에 담지된 Mn-NaW 계열의 촉매가 가장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틸렌과 같은 유용한 화합물로의 전환율을 높이고 경제성 있는 수율을 얻기 위해서는 촉매 성능의 추가적 개선이 요구된다.

연구진은 반응물인 메탄의 전환율을 향상시키고 부반응인 산화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텅스텐 계열의 촉매에 간단한 방법으로 질소 성분을 도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촉매 제조 과정 중 일정 농도의 피리딘 용액을 촉매 표면에 함침시키는 과정만으로 질소 성분을 도핑한 것이다.

도핑된 질소 성분은 800℃ 이상의 고온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 부반응인 메탄의 산화로 인한 높은 반응열과 열화점으로 인한 촉매 비활성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생성물인 C2 화합물(에탄, 에틸렌)의 선택도를 향상시킴을 입증했다.

개발한 질소 도핑 기술은 별도의 장치나 공정이 필요 없이, 단순히 피리딘 용액을 촉매 표면에 도핑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농도의 질소를 도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촉매 표면의 산·염기성을 조절하거나 지지체-촉매 입자간의 결합력 제어, 전자 소자의 전기적·전자적 성질의 제어 등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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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스텐계 촉매 제조 장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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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구팀은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합성가스(H2, CO)를 생산하는 건식개질 공정용 촉매도 개발했다. 메탄과 수증기의 반응에 의한 습식개질의 경우 상용화 됐지만 건식개질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 및 단순한 공정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촉매 표면에 심각한 탄소침적으로 인한 비활성화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 상용화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원자단위 촉매설계 및 조성 최적화를 통해, 장시간 운전에도 성능 저하가 없는 안티-쿠킹 촉매를 개발, 석유화학, 제철, 시멘트 산업 등 이산화탄소 발생원에 직접 촉매 공정을 설치,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희연 박사는 “기존 연구를 통해 보유한 촉매원천기술의 기술 수준을 높여 상용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연구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비 인바이론먼털’ 3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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