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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초여름 힐링 산책-초록바람 흐르는 대나무 숲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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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 사이로 청량한 초록바람이 흐르고, 사각사각 잎이 스치는 소리는 상쾌하다. 상상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풍경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에 찾아가면 딱 좋은, 시원하면서도 아름다운 대나무 숲 명소를 추천한다.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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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맹종죽의 메카는 거제에 있다. 지난 2013년 개장한 맹종죽 테마파크(숨소슬)다. 약 10만9000㎡(약 3만 2000평)의 땅에 3만여 그루의 맹종죽이 자라고 있는 이곳은 1926년 일본 규슈 지방에서 가져온 맹종죽 세 그루가 시초가 돼 현재 국내 맹종죽의 80% 이상이 자라는 최대의 산지가 됐다. 대나무 산책로, 죽림욕장, 서바이벌 게임장, 쉼터,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맹종죽 숲길 산책, 대나무숲 음이온 체험, 대나무 지압로 체험, 편백숲길 체험,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특히 맹종죽을 이용한 죽림 테라피 공간으로 죽림욕을 이용한 심신의 치유가 가능한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맹종죽 죽림욕장에서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심신의 균형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죽림욕 걷기와 수경공간에서의 휴식, 자연을 느끼며 사색하기, 맹종죽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의 공간도 있다. 5월말부터는 네트 코스, 어드벤처 코스, 짚라인 등이 있는 모험의 숲도 운영하고 있다.

위치 경남 거제시 하청면 거제북로 700번지

운영 시간 09:00~18:00(하절기)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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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은 울산의 젖줄이자 다시 태어난 생명의 강이다. 도심과 가까운 이곳은 울산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곳에 십리대숲이 있다. 울산12경 중 첫 번째로 꼽는 십리대숲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강변을 따라 약 4㎞에 걸쳐 짙푸르게 펼쳐져 있다. 약 10만 ㎡의 면적에 왕대를 비롯,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있어왔던 대나무 숲이란 얘기도 있고, 오래 전부터 홍수를 대비해 주민들이 조성했다는 얘기도 있다. 70만 그루 이상의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에서는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쏟아져 내리고, 하루 종일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이맘때의 십리대숲은 죽순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4~6월 새로 돋아나는 죽순이 장관을 이루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또 해마다 여름밤에 개최되는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콘텐츠다. 십리대숲의 일부 구간을 공포체험 코스로 꾸며 시원하고 짜릿한 여름밤을 선사한다.

위치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35

▶부산 기장 아홉산숲 평지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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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산숲’은 부산에서 가장 청정한 숲으로 꼽히는 곳이다. ‘아홉’이라는 지명은 아홉 개의 봉우리에서 따온 이름. 남명 문씨 집안에서 400년 가까이, 9대에 걸쳐 관리해 온 약 16만 평(약 52만㎡) 규모의 천연 숲이다. 지난 400년 동안 바깥 세상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사유지로 지난 2003년 산림청으로부터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됐고, 수령 400년 이상 된 116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아홉산숲이 특별한 것은 국내에는 흔치 않은 맹종죽과 구갑죽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껍질이 거북 등의 모양으로 착각할 만큼 신비롭다. 그런 분위기 덕에 ‘군도’ ‘협녀, 칼의 기억’ ‘대호’ 등의 영화와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와 ‘옥중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의 배경이 됐다. 평지대숲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마음을 맑게 해주는 힐링 산책 코스다.

위치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운영 시간 09:00~18:00(마지막 입장시간 16:30)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울산시, 부산시, 숨소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83호 (21.06.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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