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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돔 패밀리의 과거와 우주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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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0주년을 맞은 ‘분노의 질주’가 시리즈 9편으로 돌아왔다. 북미보다 37일 먼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7년 만에 돌아온 저스틴 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죽은 줄 알았던 ‘한’(성 강)과 브라이언과의 결혼으로 사라졌던 도미닉의 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도 오리지널 패밀리로 컴백했으며, WWE 프로 레슬링 챔피언 출신 배우 존 시나도 새롭게 합류했다. 이번엔 우주까지 배경이 확장됐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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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해후한 아들 리틀 B, 연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함께 교외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도미닉’(빈 디젤)을 다시 찾아온 패밀리들. 그는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를 납치하고,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를 탈출시킨 배후에 헤어졌던 자신의 동생 ‘제이콥’(존 시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싶었던 도미닉은 사이퍼와 제이콥이 전 세계를 위기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막기위해 나선다.

이번에도 액션은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제트기, 탱크, 잠수함 등과 맞붙었던 전편에 이어 이번엔 차로 절벽에서 번지 점프하듯 다이빙을 하거나, 심지어 로켓 발사 장치를 타고 대기권 밖으로 나가기까지 한다. 휴대폰과 차까지 한번에 잡아당기는 강력한 마그넷 액션, 도로 위의 차들을 장난감처럼 밀어 버리는 4m짜리 괴물 장갑차, 거기다 무중력 고공 액션까지. 도미닉과 함께 시리즈를 1편부터 끌어온 레티가 미아, ‘엘’(안나 사웨이)과 함께 도쿄에서 용병을 상대로 벌이는 맨몸 액션은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오직 여성 캐릭터들이 펼치는 근접 전투 액션 시퀀스다. ‘분노의 질주’ 하면 슈퍼 카도 빼놓을 수 없다. 각국 자동차 마니아들의 차량 협조 아래 모이게 된 람보르기니, 맥라렌, 부가티부터 벤틀리,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 등 하이 엔드 슈퍼 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편에선 도미닉의 젊은 시절, 아버지의 죽음과 동생과의 헤어짐 등 돔 패밀리의 과거 회상 신이 예기치 않게 펼쳐진다. 동생 제이콥이 미스터 노바디와 어떻게 만나 스파이로 활약하게 되었는지, 빌런으로 등장한 제이콥이 막판에 변심하게 된 허무한 계기 등 영화 속 구멍들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스케일과 재미를 보장한다. 오리지널에 비해 아날로그 타격감은 많이 줄었고,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캐릭터들, 우주까지 나아간 자동차 등 과한 설정도 없지 않아 있지만 3편에 등장했던 숀(루카스 블랙)과 트윙키(바우 와우), 쇼의 어머니 막달레나 쇼(헬렌 미렌)까지 그간의 캐릭터를 골고루 보여 주고, 물량 공세로 서사의 황당함을 커버한 느낌이다.

20년을 총결산하는 자리에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이 빠진 것은 아쉽고, 사이퍼 캐릭터는 강렬하게 등장해 허무하게 사라지는 듯 싶지만 최종 여성 빌런으로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로만(타이리스 깁슨), 테즈(루다크리스)가 보여 주는 덤 앤 더머 개그는 극의 윤활유로 작용하고, 조지아 공화국의 트빌리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등 전 세계를 오가는 해외 로케이션도 눈을 잡아끈다. 특히 에딘버러의 명소인 로열마일, 성 자일스 대성당,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등 랜드마크가 등장해 코로나로 인해 막힌 하늘길의 답답함을 일부나마 해소시킨다. 무조건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할 영화다. 4D 플렉스라면 더더욱 압도적이다. 쿠키 영상이 있다. 러닝 타임은 142분.

[글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픽쳐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83호 (21.06.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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