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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외식이야기] 서빙로봇·QR코드·셀프결제…'스마트'한 외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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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행의 재미는 낯선 곳에서 의외의 발견을 할 때 배가된다. 이런 재미를 필자는 2018년 중국에서 느낀 적이 있다. 중국 출장길에서 훠궈 전문점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펼쳐진 스마트 기술의 향연이 너무도 놀라웠다. 아직 한국에선 상용화되지 않았던 서빙 로봇과 주방 자동화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었고, 주방의 조리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배려도 해놨다. 또 매장의 사방 벽면에 명화 등을 프로젝션해 고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스마트한 기술을 도입한 훠궈 전문점의 이름은 '하이디라오'다. 2018년 약 245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스마트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며 선도적으로 기술을 적용한 점포를 선보였는데 필자가 운이 좋게 때를 맞춰 방문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과연 한국에서의 외식업은 스마트 기술을 얼마만큼 도입해 왔을까. 한국에서도 2018년부터 데이터바우처를 비롯해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 비대면 바우처 사업, 스마트 가맹점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해 데이터 및 스마트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세상이 진보하고 기술이 발전해가는 와중에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민간은 물론 정부 주도하에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현재 외식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은 셀프 주문 결제 시스템이다. 직원이 없어도 고객이 직접 주문할 수 있고, 매장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또 모바일 주문 결제 후 편리하게 상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자판기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도 우리나라에서 점차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식당에서 직원이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주문한 요리를 최적의 경로를 통해 배달한다.

식용색소를 사용해 커피 위에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출력해주는 커피프린터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미지나 직접 촬영한 사진 등을 커피프린터로 전송해 자신만의 특별한 커피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쿠키, 빵, 아이스크림 등 표면이 평평한 제품에 출력이 가능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은 메뉴판의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테이블 메뉴판에 제공된 QR코드를 인식해 모바일 앱에서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은 신과 메피스토펠레스의 대화 중, 신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던지는 문장으로 인간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현재 전 세계를 감싸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를 방황하게 만들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지향하는 바가 있고 그 방향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외식업종에 종사하는 이들 역시 지금 방황을 하고 있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길. 스마트 기술이 우리의 방황을 끝내줄 올바른 지향점의 역할을 해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He is…

△중소기업미래정책연구소 대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이사 △음식서비스 ISC 운영위원 △소진공, aT, 한식진흥원 심사위원, 전문위원 △전 농림부 민관합동 글로벌위원회 수출소위원회 대표

[장우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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