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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2년전 신년사했던 그곳서 회의 연 김정은, 남북관계 입장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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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치국 회의서 전원회의 소집해 상반기 경제 수행 점검키로

4일 정치국 회의 뒤 중앙-지방 경제 책임자 20명 집무실 소집

2019년 신년사서 '자립경제' 강조했던 곳에서 회의 진행

'내부예비' 동원 조이기 차원, 남북 북미관계 입장 낼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 총비서 겸)이 7일 노동당 본청사에서 ‘책임간부 협의회’를 열었다고 북한 매체들이 8일 전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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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1일 오전 9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했는데, 그의 집무실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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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협의회에는 당중앙위 비서와 부장, 도당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는데 북한이 중앙위와 지방당 고위 간부들을 모아 협의회를 연 건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당대회나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등 다양한 당 회의체를 가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회의 사실을 공개한 건 처음으로, 신설된 회의 형식인지 비공개로 운영하던 회의체를 공개한 것인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협의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이상 당 상무위원), 당 비서ㆍ부장ㆍ지방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협의회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올해 하반년도 주요정책집행에서 제기되는 구체적 실태를 부문별로 집중점검하고 이를 해결하는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에 대해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상반기 경제계획 집행 실태와 하반기 계획을 점검한 뒤, ‘6월 상순’ 전원회의(8기 3차)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원회의 안건을 정하는 정치국 회의를 했지만 사흘 뒤 지방당 최고 책임자들을 불러 모아 ‘경제사업’과 ‘인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가 논의를 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경제계획의 목표달성을 위한 절박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가 열린 본부 청사의 회의실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양복을 입고 신년사를 했던 곳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는 집무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신년사를 하면서 “사회주의 자립경제의 위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해엔 전원회의(2019년 말) 보고문으로, 올해는 서한으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고립된 김 위원장이 ‘자립경제’를 대내외에 천명했던 곳으로 중앙과 지방의 책임자들을 불러 모아 계획 수행을 독려하는 ‘조이기’에 나선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중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불참해 경제 분야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내부예비’라고 부르는 내부 여력을 쥐어짜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했던 그 장소에서 열린 회의였다는 점에서 이번 전원회의에 남북 및 북ㆍ미 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4일 정치국회의에서 전원회의 의안을 결정한 조직기구 개편에 대남 기구의 통폐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 3월 16일 공개한 담화에서 ‘북한판 통일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폐지)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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