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나고야서 추진…2019년에 우익 반발에 중단 사태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우익 세력의 공격 속에서 일본에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려는 시민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 도쿄실행위원회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흘 동안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전시 시설 세션하우스가든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표현의 부자유·도쿄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소녀상 외에도 2019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때 선보였다가 우익 세력 등의 반발을 산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가 안세홍의 작품도 선보인다.
원근을 껴안고에는 일왕이었던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소녀상을 선보이는 도쿄 전시회 홍보 포스터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 도쿄실행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소녀상은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출품됐는데 당시 일본 우익세력의 협박과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주최 측과 예술가 등이 전시 중단에 항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끝에 전시를 재개했으나 기간이 매우 짧아 관람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번 전시는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며, 일본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 역사 왜곡에 맞서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愛知) 모임' 역시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다음 달 6∼11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기로 하는 등 일본 각지에서 소녀상 전시가 추진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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