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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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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서빙로봇 '서빙고' 인건비 확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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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우리로봇]


"국내 대다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높은 인건비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데, 서빙로봇 '서빙고(Servinggo)'는 인건비 절감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박승도 우리로봇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서빙로봇 서빙고는 스스로 공간이나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한다. 복잡한 식당 안 공간에서도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한 뒤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고 서빙을 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서빙로봇 배치가 활성화되면 잡다한 일은 로봇이 처리하면서 종업원들이 손님에 대한 고객 서비스의 질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설립된 우리로봇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는 무인화·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식당의 배식과 퇴식을 점원 대신 수행하는 서빙로봇 '서빙고'를 개발했다. 서빙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회사들의 하드웨어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 현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으로 '가격혁명을 주도하는 착한 AI로봇'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 서빙고 시제품 2대를 제작했고 올해 4월부터는 금형 제작 등 양산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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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품질 실장으로서 30년간 회사에 재직한 뒤 우리로봇에 합류했다. 그는 "서빙고의 성공은 코가플렉스가 10년 이상 개발에 매달려 온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 '코나(CoNA) 시스템'도 한몫했다"며 "이 자율주행 기술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작동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이동 방향을 방해하거나 물리적으로 로봇을 밀고 당겨도 방향을 스스로 찾아 결국 목표한 지점까지 이동해낸다"고 강조했다.

보통 서빙로봇은 식당 천장이나 테이블, 벽 등에 주행로봇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식을 붙여야만 실내 주행이 가능했으나 서빙고는 식당 안에 표식을 붙이지 않아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와 라이더 등을 통해 공간을 인식한다.

특히 다양한 음성 모듈과 음악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빙 외에 로비 등에서 음성 안내도 가능하다. 박 사장은 "현재 SK텔레콤(SKT)과 제휴해 SKT의 '원격관제 기술'을 탑재했다"며 "SKT의 음성인식 솔루션 '누구'를 장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원격관제 기술을 넣었다는 것은 로봇의 주행 상태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로봇이 식당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배터리 등 센서 노화 정보를 중앙에서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동선을 살피며 로봇을 활용하는 가게에 보다 효율적인 활용법을 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서빙고는 로봇 자체로 플랫폼이 된다"며 "서빙로봇에 안면인식 기술을 달면 단골손님을 기억해낼 수 있다. 가령 지난번에 와서 나갈 때 특정한 종류의 음식을 잘 먹지 않은 것을 관찰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음식을 대신하는 다른 음식을 제안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세계 서빙로봇 시장은 국내 10만대 이상, 전 세계 2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라며 "호텔로봇, 병원로봇 등 안내 등 호스피털리티 영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5년 내 전 세계에 서빙고 5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박 사장은 "올해 안에 일단 1000대 이상을 판매하려고 한다"면서 "서빙고로 식당 자영업자의 생존을 모색하거나 손님도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의 사회적 기능을 빠르게 회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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