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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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한국시간 20일 밤)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참전용사와 가족 약 40만명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식을 마치면 알링턴 공원을 찾는다. 지난 1월 2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취임식이 끝난 뒤 이곳을 찾아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했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식 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왜 네번째 방문에서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미 첫 일정으로 잡았을까?
문 대통령은 4년 전인 6월 28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때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실향민 출신인 문 대통령은 당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에서 "1950년 미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진호 용사들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그만큼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문 대통령에게 있어서, 특히 한미동맹에 큰 의미가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연설을 거론하며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2018년 5월 두번째 방미 때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기 위한 '원 포인트' 한·미 정상회담이어서 일정을 최소로 잡았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잡을 여유가 없었다. 실제 기간도 1박 4일로 강행군이였다. 2019년 4월 세번째 방문 때도 1박 3일로 역시 일정이 짧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알링턴 국립묘지를 이번 기회에야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직 대통령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첫 방미 당시 이곳을 첫 방문지로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당시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 헌화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2008년 4월, 2003년 5월 첫 방미 때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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