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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상직 실소유 의혹 타이이스타젯 ’51억 증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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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검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취업했던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가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무소속·구속 기소) 의원이라고 보고 수사 중인 가운데, 타이이스타젯 자산 51억원이 증발했다는 의혹도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법조계와 이스타항공 노조 등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2017년 2월 만들어진 타이이스타젯의 설립 자본금 71억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특히 타이이스타젯 회계 자료에서 의심스러운 내용이 나오는데 이 회사 총자산이 2018년 70억5952만원(약 1억9604만3448바트)에서 2020년 19억5830만원(약 5437만9406바트)으로 급감한 것이다. ‘비유동성자산’이 2년 사이에 59억원 감소했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타이이스타젯은 2018년 1억9100만원, 2020년 46억5700만원을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지출했다고 회계 처리했다.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광고비 등 영업에 들어가는 소모성 경비를 말한다. 그러나 이스타노조 관계자는 “타이이스타젯은 3차례 운항한 뒤 폐쇄됐고 당시 총수입은 2230만원에 불과했다”며 “판매관리비로 수십억원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검찰도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들을 최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항공 업계에선 애초 타이이스타젯이 ‘비자금 조성용’으로 만들어졌고 행방이 규명되지 않은 51억원도 그런 용도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도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관여한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이 관련 없는 회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에서 378억원의 지급보증을 받아 여객기를 도입했고 로고와 상호를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직원 교육 등에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이스타 항공 내부자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주지검은 지난 14일 이상직 의원을 555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일단 기소했다. 2015년 11월 이 의원이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이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에 저가 매도했다는 혐의 등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작년 9월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로 비난을 받자 탈당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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