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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감히” “여자라 의원됐나” 문정복은 왜 막말 제조기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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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질의하는 문정복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의 말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했고, 임혜숙 과학기술부 장관 임명을 비판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게는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되신 것이냐”라고 했다. 작년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변절자’라고 말한 적도 있다. 세대, 젠더, 탈북자라는 민감한 사안에 직설적 화법으로 대응하면서 ‘막말' 논란도 제기됐다.

문 의원이 지난 13일 류 의원에게 “야, 어디서 감히”라고 말한 것은 민주당과 정의당 간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류 의원이 뜻을 오해해 갑자기 언성을 높이고 도발적 태도를 취했다”며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정의당”이라고 했다. 반면 정의당 박원석 사무총장은 문 의원이 과거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돼 시흥시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것을 거론하며 “(이력이) 화려합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법원은 문 의원의 사기 사건을 무죄로 판결했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게 “의원님은 능력도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되신 것이냐”라고 했다. 윤 의원이 임 장관 임명에 “능력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것이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고 비판하자 나온 반응이었다. 문 의원 비판에 윤 의원은 15일 “성 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같은 당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1967년생으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친문(親文)으로 분류된다. 1992년 고(故) 제정구 의원의 선거 운동원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백원우 전 의원이 2007년 고졸 학력의 문 의원을 4급 보좌관으로 발탁하며 화제가 됐다. 여당 관계자는 “백원우 전 의원이 평소 ‘문정복처럼 헌신할 사람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로열티가 강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백 전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은 문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백 전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친문 핵심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7월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 선조(1552~1608)를 비교했다고 주장하며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 발언을 놓고 탈북민에 대한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고, 문 의원이 언급한 태 의원 발언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선 문 의원의 이 같은 언행에 탈북민과 소수 정당, 페미니즘 등을 바라보는 친문 586의 시각이 녹아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 강성 지지자를 의식한 나머지 20~30대가 관심 많은 핵심 현안에 편협한 시각을 고수하면서 중도층의 민심과는 괴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조금 더 자중하고 신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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