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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서점마다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는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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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르·작가 등 서점별 차별화 전략

비대면 이벤트 활성화로 활로 모색

코로나 불황 속에도 5년새 독립서점 수 6배↑

해외 작가주의 아트북·작가가 책방지기로 나서기도

지방 일부 서점은 매출 타격...온라인 서점·북토크 등 활로 모색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독립서점을 찾아요. 서점 주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큐레이팅 한 책을 구경하기도 하고, 새로운 책을 발견하러 가기도 해요."

2016년부터 독립서점을 자주 찾는다는 이승비(26·여)씨는 독립서점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씨는 "대형서점·온라인 서점의 방대한 장서량보다 독립서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이한 책들이 많아서 좋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그래프=(주) 동네서점 2020 독립서점 현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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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도 독립서점 성장 지속

'독립서점'이란 대규모 자본이나 큰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을 말한다. 서점 주인의 취향이 구비하는 도서의 기준이 되다보니 서점별로 특정 영역에 특화한 경우가 많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립서점 업체 수는 지속증가하고 있다. 2015년 97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 수는 5년만인 지난해 6배가 넘는 634개까지 증가했다.

독립서점 검색 플랫폼 '동네서점'의 남창우 대표는 “지난해 독립서점 폐점률(16.7%)은 전년 폐점률(15.2%)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독립서점은 대부분 규모가 33㎡(약 10평) 내외의 소규모이다보니 다른 업종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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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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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일일 책방지기로 오기도

독립서점이 꾸준히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서점마다의 고유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이다.

서점별로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는 까닭에 나의 취향에 맞는 서점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맞춤형 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최근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독립서점 'B플랫폼'(B-platform)의 손서란 대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작가주의 아트북 중심으로 구비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인 서점'은 서점 관계자와 고객의 '대면'이 필수다. 이곳은 서점 직원과 고객이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직원이 책을 추천해주는 '책 처방' 콘셉트로 운영한다.

정지혜 사적인 서점 대표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편지를 주고 받기도 한다"며 "어떨 때에는 대면상담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어쩌다 책방'은 매달마다 이달의 작가를 선정해 그 작가와 추천 책 10종을 집중 소개한다. 선정한 작가가 국내 작가인 경우, 해당 작가가 책방에서 '일일 책방지기'를 하기도 한다.

어쩌다 책방을 방문해 본 김지원(26·여)씨는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대화가 가능한 점원 대 고객의 관계로 만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2016년부터 독립서점 탐방을 시작했다. 그는 "독립출판물만을 다루는 서점들은 결국 비슷한 책들 위주로 구비돼서 새로운 자극을 느끼기 어렵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일상...독립서점도 활로 모색 중

독립서점업계는 지속성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독립서점 사정은 더욱 악화했다. 남 대표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독립서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최대 7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 탓만은 할 수 없는 일. 다른 자영업자와 마찬가지로 독립서점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통원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는 2009년 온라인·2010년 오프라인 서점을 연 1세대 독립서점이다.

2009년부터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도 개최했다. 시작 당시 20팀이 참가한 이 행사는 2019년 220팀이 참여하고 2만3000명이 방문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북페어를 진행했다. 3일간 구매 사이트를 열고 판매하는 방식에 200여 팀이 참가했다.

2018년부터 아트북페어에 참여했던 최민경(26·여)씨는 “지난해 열린 온라인 북페어는 홈페이지에 판매 항목과 가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편리했지만 직접 보고 만지는 즐거움은 덜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독립서점 ‘책방 무사’를 운영하는 가수 요조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북토크와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한 '책방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데일리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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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독립서점은 온라인 서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장서량과 할인금액, 사은품 증정 등이 월등히 앞선 대형 온라인 서점과 비교하면 독립서점의 온라인 판매는 서비스 차원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구매자 한 분 한 분께 직접 쓴 엽서를 동봉하며 독립서점만의 매력을 전하려 한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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