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인플레 공포에 변동성 커진 증시…FOMC 회의록·한미 정상회담 등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증권가 "인플레 우려 당분간 지속…경기 민감주에 관심"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기업 이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과 주변국 증시 불안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 민감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7% 하락한 3153.3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3249.30으로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3거래일 연속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080~3200포인트로 제시한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지만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둘러싼 높은 증시 변동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며 "기저효과와 공급 차질로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중요한 판단 기준인 고용 부문의 회복은 더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코스피 상승 전환의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식 시장은 반도체 업황 고점 통과와 관련한 의구심과 글로벌 IT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IT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 해소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 중 하나로 오는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꼽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외에도 다른 위원들의 물가 및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테이퍼링 논의 시점과 조건 등에 대한 발언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고 연준이 바로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일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 TSMC 등과 함께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2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주가 부진이 곧 코스피 낙폭 확대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 회의들은 반도체를 넘어 한국 증시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감안해 경기 민감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IT는 순매도하지만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순매수 중"이라며 "또 내수 민감주들은 대외 경기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기에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라며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하는 금융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