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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번엔 "친구 외삼촌 경찰이래"…막가는 '한강 실종'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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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1.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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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수사와 관련된 거짓 소문 확산과 무분별한 신상털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짜뉴스와 신상털기는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단 비판이 적지 않다.

손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먹은 친구 A씨의 외삼촌이란 거짓 소문이 돈 적 있는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은 해당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16일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이 같은 거짓 소문을 전하며 최 과장의 본명과 사진, 이력을 함께 공개했다.

최 과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A씨와 전혀 친인척 관계가 없다"며 "여자 형제가 없어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 사건(손씨 사망경위 수사)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도 않고 전혀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너무 루머가 퍼져 바로잡으려는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거나 대형 로펌 변호사,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퍼지고 있다. A씨 부친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온라인상 남아 있다.

경찰이 손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중인데 누리꾼 사이에선 이미 결론을 내린 듯한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짓 소문과 가짜뉴스에 대해 위법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경찰이 신속하게 실체를 규명하지 못해 온라인에서 신상털기와 의혹 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도 있다. 다만 경찰 대응이 아쉽더라도 거짓 소문이나 가짜뉴스는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거짓 소문과 가짜뉴스는) 수사에 혼선을 주면서 사건 해결 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사자원과 인력은 제한됐는데 신상털기와 가짜뉴스까지 일일이 확인하면 선택과 집중의 여지가 축소된다"며 "인력과 자원이 분산되는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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