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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투자계획 속속 내놓는 韓기업들…삼성 결단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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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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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오는 21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4대 그룹이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내놓거나 조만간 공개할 움직임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170조원이 넘는 투자를 공언한 가운데 미국에 수십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증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는 삼성·SK·LG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대표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배터리 등의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천명해 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행정부를 위한 '선물'로 관련 국내 기업의 투자 윤곽도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증설 검토 중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신규 투자액이 170억 달러(약 20조원)로 알려졌다. 기존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 가동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 이어 현지에 신규 라인 두 곳을 증설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 중인데 지난해부터 오스틴과 뉴욕, 애리조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측의 투자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 주재의 반도체 화상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한 데 이어 오는 20일 미 상무부가 주최하는 화상 회의에도 초청받았다. 대만 TSMC와 미 인텔 등은 지난달 화상회의를 전후로 미국내 반도체 투자를 선언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미국에 검토 중인 투자 계획이 여기에 포함되는지, 이와 별개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세부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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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 앨라배마 공장[사진제공=현대차 앨라배마 법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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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LG 등 속속 투자 계획
전체 투자액 절반 이상 '선물 보따리' 쥔 삼성


다른 주요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설비 확충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내년 중 전기차 첫 생산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통해 아이오닉 5를 먼저 생산하고 추후 전기차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미국 자동차회사 GM(제너럴모터스)과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합작공장 외에 2025년까지 미국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후보지 검토를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조만간 건설 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가동중인 SK이노베이션도 현재 3조원 규모의 3, 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중이다.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도 미국내 합작회사 등을 통한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대해 확정하거나 검토 중인 투자액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계획 중인 투자 규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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