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외출이 줄면서 이용객이 30%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서 직원 월급을 주던 업체들은 다음 달 전면 운행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번동 일대를 누비던 마을버스 10대가 차고지에 세워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승객이 줄자 업체가 운행 대수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버스 가운데 3분의 1은 그냥 세워두고, 권고사직으로 직원 수도 줄였습니다.
[최종문 / 서울 강북구 마을버스 업체 운영 : 수익금이 30~40% 감소했어요. 이 차들이 전부 운행을 해야 할 차들인데 이렇게 세워놓고 있어요.]
서울 시내 마을버스 업체는 130여 곳.
대부분 사정이 비슷합니다.
버스 요금은 6년 동안 그대로인데 코로나19로 타는 사람은 줄다 보니 바퀴를 굴릴수록 적자입니다.
"지난해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27% 줄었습니다.
특히 대학가를 지나는 노선의 감소 폭이 매우 컸는데,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버스 기사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합쳐 16억 원에 달합니다.
업체들은 재난지원금 정도로는 버틸 수 없다면서 시내버스만큼 요금을 올려주거나 지원금을 확대해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면 운행중단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문현 /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부실업체라고 해서 올해에는 은행권에서 대출이 안 되는 거예요. 5월 말까지 무슨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6월 1일부터 운행 중단하고 환승(제도도) 하지 않겠다….]
골목 노선을 책임지는 마을버스가 사라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
[김용준 / 서울 번동 :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이 살아요. 젊은 사람들은 다 자기 차가 있지만…. 마을버스가 교통수단인데 그걸 중단하면 그건 안 되는 얘기죠.]
지난해 11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긴급지원에 나섰던 서울시는 내부 재정 등을 고려해 추가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을버스 업체들이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 비상운송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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