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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뺨 때리고 패대기치고 "집합!"… 술 취한 해군 간부의 '병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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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휴게실까지 찾아와 자고 있던 병사들 집합 시켜

음료수 절반 정도 담긴 페트병 던지는 등 1시간여 행패

'국방헬프콜' 전화하자 부대선 "당직사관에 얘기했으면"

"철저히 수사, 엄중 처벌"… 軍, 논란 불거지자 유감 표명

세계일보

해군 간부가 술에 취해 부대 내에서 병사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일 오후 ‘해군 간부 영내자 폭행폭언 사건’이라는 제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난 12일 오후 10시20분쯤 해군 7전단 예하부대에서 신모·정모 병장 및 박모·송모 상병이 흡연장에서 술에 취한 간부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이들의 승조원 침실 휴게실까지 찾아와 송모 상병을 소파에 패대기 치고 “집합”이라고 외치며 자고 있던 병사들을 휴게실에 집합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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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에 따르면 이 간부는 “전출을 가니까 전출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고 요구하며 “나랑 같이 사진 찍으러 갈 ×× 8명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이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옆에 있던 병사의 뺨을 때렸고, “다음주 사진을 찍으러 가자”며 만류하던 한 병장의 다리를 걷어차고, 중요 부위를 손으로 내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부는 어이 없어 하는 안모 병장에게 음료수가 절반 정도 담긴 페트병을 던지는 등 오후 11시10분까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일부 병사가 이 사건에 대해 ‘국방헬프콜’에 전화하자 부대 작전관이 “당직사관이나 사령에게 얘기하면 함장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서운하다”고 얘기했다며 “(작전관이나 당직 사관이) 이러한 사건들을 작게 덮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더 화가 났다.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군은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해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해 간부의 그릇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병사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가해 간부와 병사들을분리하여 철저히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간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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