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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토요줌인] 윤석열보다 앞선 이재명...상대적 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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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양자대결
이재명 42% vs. 윤석열 35%
지지율 역전 현상...李 상대적 이점 부각
李 행정 경험 풍부, 행정력 인정 받아
기본소득 등 민생이슈 선점, 주도
당 내 지지 및 외곽조직 출범 등 세몰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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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차기 대통령 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2일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42%,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1%로 나타났다.

그동안의 양자 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줄곧 앞섰지만, 최근 '지지율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대권주자로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보다 상대적 이점을 갖고 있고, 이것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검증된 행정력
무엇보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 달리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행정력을 폭넓게 인정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있다.

성남시장 시절, 이 지사는 6500억원이 넘는 부채 청산과 복지를 위해 '3+1' 원칙을 내세우며 부정부패, 예산낭비, 세금탈루를 없앴고, 그렇게 절약한 예산으로 공공성을 강화했다. 2013년에 정치 입문의 계기이자 공공성의 상징인 시립의료원의 첫삽을 떴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청년배당·산후조리·무상교복'으로 대표되는 3대 무상복지의 결실을 맺었다. 이는 여소야대 시의회라는 불리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오로지 실력으로 성과를 창출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아방궁'이라고 비난을 받던 기존 9층 시장실에 아이사랑놀이터와 북카페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가 돼서도 과단성 있는 행정력을 보여줬다. 특히, 계곡 근처를 불법 점거하며 바가지 요금을 받고 식음료를 팔던 상인들을 1년 만에 철수시켰고, 코로나19가 확산될 때에는 신천지 교회를 강제로 폐쇄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기조와 다르게 경기도민들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독자적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취임 후 이 지사의 공약 이행률을 분석해보면, 그 수치는 무려 96.1%에 달했다. 이 같은 눈에 띄는 모습들에 도민들은 열광했고, 이 지사는 17개 시·도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매번 1위를 기록했다.

■민생이슈 주도
이 지사는 국민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민생' 관련 이슈를 선점,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지사의 핵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은 국가나 지자체가 모든 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소득을 지급하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론에서 출발했지만, 경제정책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지사는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본정책 시리즈'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정책은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논쟁이 오가는 대표적인 민생 이슈가 됐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 간에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정책을 놓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김세연 전 의원 등도 '우파형 기본소득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때 보수 진영에서 '사회주의 정책' 수준으로 취급을 받던 기본 시리즈가 이젠 보수 진영에서도 주요 의제가 된 모양새다.

앞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이슈와 관련해서도 전 국민에 대한 보편적 지급을 강조하며 정부·여당 등과 차별화 및 여론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결국 민생을 누가 더 잘 보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 지사는 기본정책 시리즈, 재난지원금 등 뜨거운 민생 이슈를 선점, 주도함에 따라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고, 대권 행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밟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 기반
최근 이 지사는 뚜렷한 조직 기반도 없이 잠행을 하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달리 매머드급 전국 조직을 띄우며 본격적인 세몰이도 시작했다. 이 지사의 외곽 조직으로 알려진 '민주평화광장'은 지난 1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 조직은 발기인 규모만 1만5000여명에 달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교육감들,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내부적으로는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의 이름과 조직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도 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 외에 양향자·전용기·홍정민·이형석·이수진·김성환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이 지사는 당의 주류인 '친문' 세력과 불편한 관계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최근 이해찬 전 대표 등이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친문 세력과도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세몰이에 적극 나서면서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이 지사에 대한 당 내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고 이 지사를 지원하는 외곽 조직들도 계속 생겨남에 따라, 조직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정치 지형에서 이 지사가 무소속인 윤 전 총장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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