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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0대 아들도 데려다 ‘납치살해’ 저지른 아빠…父子 나란히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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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친구 2명까지 가담, 총 4명 구속

채무자 폭행 후 살해…하천변 유기

헤럴드경제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채무자를 살해하고 유기한 50대 남성과 이 과정을 도운 10대 아들과 그 친구들이 구속됐다.

강원경찰청과 정선경찰서는 납치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56)씨와 그의 아들 B군, B군의 친구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10일 강원 정선의 한 식품설비회사를 찾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C(66)씨를 채무(1억5000만원) 독촉을 하기 위해서였다. 일당은 점심 식사를 하자며 C씨를 불러냈고 밥을 먹은 뒤 정선의 한 하천으로 이동해 C씨를 준비한 흉기로 때렸다. 이 과정에서 C씨가 숨지자 A씨와 일행은 하천변에 땅을 파고 시체를 숨겼다.

이들의 범행은 이틀 뒤 드러났다. 회사에서 C씨가 출근하지 않는 걸 이상히 여긴 직원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고 10일 점심식사 이후 C씨의 발자취를 발견되지 않고, 휴대전화도 꺼져있는 것에 집중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단했다.

경찰은 C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A 씨 일행의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를 벌였다.

조사 초기에 A씨 등은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고, 경찰이 강하게 추궁하자 B군과 친구 1명이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아들과 친구들은 A 씨가 주도했다는 취지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피해자 C씨의 시신은 14일 오후 2시 30분께 현장에서 발견해 수습했다.

사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C씨에게 식품 설비를 빌려줬고 이후 C씨가 이를 처분하면서 대금 1억5000만원을 돌려받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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