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윤여정 70에 오스카? 핵심은 역량·비전…중진들, 윤석열 마케팅만”

주호영 “윤여정도 70에 오스카…나이로 평가 안돼"

金 “오스카, 윤여정 나이 아닌 열정·연기력에 열광”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김은혜 의원은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윤여정을 소환하려면 제대로 소환해야 한다”며 “오스카가 윤여정 선생이 연세가 많아서 상을 준 것이 아니었듯 사태의 핵심은 역량과 비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권 경쟁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전날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신구(新舊)대결’ 양상으로 간다는 분석에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오스카상을 받았다”며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스카가 열광한 것은 윤여정의 열정과 연기력이지 나이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초선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초선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민심이 투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겨우 스타트를 끊었는데 시작부터 견제구가 날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날아오는 견제구마저 과녁에서 벗어난 얘기여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지금 당 대표의 나이가 많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있나”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김은혜 의원은 15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역대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의원실 제공]

그는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과반이 넘지만 국민의힘이 주체가 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며 “돌려 말할 것 없이 ‘당내에 유력주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중진’이라는 분들이 내세우는 당의 위기타개책은 오로지 윤석열”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과 KTX를 타고 간 인연까지 소환한다. 당권주자라는 분들도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면 내가 제일 가깝겠다’고 마케팅에 가세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스스로 고쳐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안한 사람과 스치고 들은 인연까지 동원하는 정치는 낡은 정치”라며 “오스카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 아니다, 브래드 피트와 영화 찍을 일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윤여정 선생에게 배워야 할 것은 배우로서 그의 자존심과 품격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독립영화 출연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사고와 표현의 독창성”이라며 “다음 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내놓은 김 의원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초선 당권주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역대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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