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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테슬라 외면하는 서학개미···한 달 간 260억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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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을 일컫는 단어)들이 최근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약 26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월 순매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18개월만의 일이다.

조선비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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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12억1469만달러어치 사들이고 12억3747만달러어치 매도했다. 순매도액은 2278만달러였다.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총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 주식 순매수액(19억달러·2조1500억원)을 월등히 능가하는 규모다.

이처럼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테슬라가 최근 들어 외면 받고 있는 이유는 기술 성장주의 전반적인 약세와 관련 있다. 대형 기술주들이 지난 한 해 많이 오르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쇼크 및 경기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며 미 중앙은행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자, 기술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말 1만4000선을 웃돌았으나, 14일(현지 시각) 1만3429.98까지 하락한 상태다.

대형 기술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 악화 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CEO의 잇다른 구설수 역시 테슬라 주식의 매도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올 들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잇달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돌연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비난 받았다. 머스크가 돌연 폭탄 발언을 하자 암호화폐의 가격은 일제히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서 5만7000달러(약 6460만원)가 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도 안 돼 4만9000달러(약 5550만원)까지 떨어졌다. 13일(현지 시각) 장중 한때는 4만8000달러(약 544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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