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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익 1조원' HMM,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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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서 정부 지원으로 성장 반전

코로나19·수에즈 사고…운임 급등까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분기 사상 최대인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며 침체에 빠졌던 국내 해운업의 부활을 알렸다. 한때 회사 존폐 위기까지 몰렸지만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로 발돋움하며 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의 ‘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HMM(011200)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일 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9808억원보다도 더 많았다.

매출액은 2조4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41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2771억원→4분기 5670억원→올해 1분기 1조193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 폭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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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HMM

그간 국내 해운업계가 겪던 기나긴 불황 터널에도 끝이 왔다는 평가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머스크·MSC 등 주요 선사는 선박 크기를 키워 운임을 낮추는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이를 따라잡지 못한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은 2016년 8월 파산했고, HMM은 2011년부터 만성적자 상태로 내몰렸다.

반전의 발판은 정부가 국내 해운업계를 살리려 투자하면서 마련됐다. 2018년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조선 3사에 발주했다. 선박 크기가 클수록 단위당 원가를 줄일 수 있다보니 선박 크기는 선사의 경쟁력과 직결돼있다.

지난해 4월 HMM으로 사명을 바꿔 새 출발하며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합류했다. 동맹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유럽 노선에 순차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내세워 운항 효율성을 높였다.

시황도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사가 선박을 줄인 새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폭발적을 늘면서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에즈 운하 사고까지 겹치며 올해도 운임 초강세가 이어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일 기준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09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수요 강세 상황에서는 미주·유럽 항로의 공급망 차질이 정상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수기인 3분기까지 시황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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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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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HMM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순차 투입하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까지 총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 선대를 운영한다. 내년까지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전 선복량인 1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1만3000TEU급 12척 등 추가 발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MM은 내부 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 물류대란 속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임시 선박을 꾸준하게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HMM이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미주 동·서안, 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에 투입한 임시선박만 24척에 이른다.

HMM은 “현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시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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