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팝업★]故이춘연 대표 눈물의 영결식..이병헌·이준익·이창동 "존경했고 사랑해"(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병헌, 이준익 감독, 이창동 감독, 김규리 등 영화인들이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눈물 속 떠나보냈다.

15일 오전 10시 '영화인들의 맏형'으로 불리는 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평소 고인을 따르던 영화계 후배 감독 및 배우들의 추도사와 추도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이병헌은 "내게 거상 같은 분이다.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비현실적인 현실이 가슴을 찢는다. 비탄스럽다. 너무 많이 아쉽다. 앞으로 10년 더, 20년 더 제게,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셔야 하지 않나"라며 "영화 하면서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표님 하고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떠나시지 않으셨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이병헌이 어떻게 끝까지 잘하고 살아가는지 지켜봐달라. 무한존경했고, 사랑했다"고 털어놨다.

이준익 감독은 "사람은 연기처럼 홀연히 가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막상 이렇게 형을 보내고 나니 그 말처럼 잔인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우리 영화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든다"며 "한 개인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이 낫다고 늘 형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그 정신을 늘 지니고 사느냐, 아예 버리고 사느냐는 차이가 어머어마하다. 다 형의 가르침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형님이 가신 그 자리 잘 채우도록 하겠다. 흔들리지 않겠다. 하늘에서 꼭 지켜봐달라.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창동 감독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평소 농담을 좋아하는 형이었기에 이 자리 또한 형이 만들어놓은 한바탕 장난 같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인들이 한자리 모인지 오래 되어서 일부러 이 자리를 만든 거고, 지금도 나타날 것 같다. 영화인들이 많이 모인 자리면 항상 이춘연이 있었다. 언제나 당신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 그런데 이제 당신이 없다. 언제나 있을 줄 알았던 존재가 없어졌다. 기둥이 사라지고 말았다. 빈자리가 너무 크다. 이춘연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세대간 깊은 단절을 잇는 유일한 가교 역할을 했다. 창의성을 살리는 인간적 현장이 되도록 솔선수범했다"고 추모했다.

김규리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늘 푸르른 산처럼 우리 곁에 계셔주실지 알았나 보다. 대표님 빈자리를 저희가 어떻게 채워야 할지 아직 겁이 난다. 영화인으로서 사는 삶에 늘 좌표와 기준이 되어주신 이춘연 대표님, 하늘에서 지켜봐달라. 그동안 대표님이 만들고 보여주신 삶 우리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깐 그 모든 것들을 본받겠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헤럴드경제

사진=이춘연 장례준비위원회 제공



앞서 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영화의 중심에 있던 故 이춘연 대표가 영면에 든 만큼 애도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