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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사인은 익사' 경찰 발표에...승재현 "다시 복잡한 사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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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현 형정원 연구위원·박성배 변호사
'베일에 싸인 40분' 밝힐 결정적 증거 지목
① 주변 CCTV·자동차 154대 블랙박스 영상
② 친구 A씨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③ 실종 당일 새벽 A씨 부모님 차량 블랙박스
한국일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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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 대학생 사망사건에 대해, 고(故) 손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에게 실시한 프로파일러 면담조사와 손씨 실종 당일 새벽에 녹화된 A씨 부모님 차량 블랙박스 영상'베일에 싸인 40분'을 밝힐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박성배 변호사는 1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실마리가 될 만한 증거들을 짚었다.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손씨 실종 당일(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 그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은 수사는 손씨가 물에 들어가 익사에 이르게 된 과정, 즉 오전 3시 38분부터 40여 분간의 동선을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이 확인한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가방을 멘 채 한강공원 잔디밭과 한강 사이의 경사면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는 "상당히 위험해 보여서 A씨를 깨웠고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배 "두 사람이 분리된 경위 밝힐 진술 필요"

한국일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잔디밭 경사면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가 잠들어 있던 곳은 손씨와 A씨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던 곳에서부터 강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이다. 사진은 정민씨의 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서울경찰청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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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먼저 "어떤 과정에 의해 약 40분 만에 원래 있던 장소로부터 10m쯤 떨어진 장소에서 A씨만 발견됐는지, 두 사람이 분리된 경위에 관해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상당히 유의미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이 이미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수사 내용을 밝히지 못한다는 입장인데, ① 관련 폐쇄회로(CC)TV와 주변에 있던 154대 자동차의 블랙박스 영상 포렌식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12일 진행했던 A씨에 대한 ②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프로파일러가 대상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파악할 수는 있다"며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찰이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신문이 아니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승 연구위원은 ③ "친구 A씨가 그날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손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올 때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제일 처음 부모님에게 털어놓은 진술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이야기들을 나눴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블랙박스는 포렌식 완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A씨의 노트북, A씨 아버님의 휴대폰까지 포렌식을 하고 있다니까 그런 것도 유의미하게 살펴야 하고, 손씨와 A씨의 친소 관계도 면밀히 봐야 한다"고 했다.

승재현 "가능성은 실족사, 살인, 과실사 등 세 가지"

한국일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들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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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연구위원은 손씨 사망 원인으로 ①실족해서 사망했다는 '내인사'누군가 밀어서 사망케 했다는 '살인'그게 과실로 일어난 '과실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다시 복잡한 사건이 됐다.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구토 후 토사물을 씻기 위해 강가로 갔다고 유추할 수 있나"라고 묻자, 박 변호사는 "그 주장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토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사람이 거의 없는 장소인 강변 안쪽으로 다급하게 가서 구토를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점쳤다.

승 연구위원은 "조심스럽지만, A씨가 범죄와 관련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전 4시 20분쯤 그런 상황으로 발견되기는 어려운 듯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도 "두 사람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의 양을 볼 때 친구 A씨의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과 일부 부합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소주 2병, 소주 페트 2병, 청주 2병, 막거리 3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샀다고 다 마셨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경찰과 손씨 아버지는 부검 결과 나온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손씨 아버지는 언론에 "일반적인 만취 기준을 넘은 수치로 나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재현 "현장 가봤는데...몸에 돌무덤에 걸린 상처 있어야"

한국일보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오전 2시 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 뉴스1


한편 승 연구위원은 "전날 제가 직접 현장에 가봤는데 강변 풀숲 아래에 돌무덤이 있었다"며 "굴러 떨어지든 밀려서 떨어지든 다리 등에서 돌무덤에 다친 상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국과수에서는 머리에 난 상처 외에 다른 외인사의 흔적은 없다는 뉘앙스인 것 같다. 이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상세히 국과수에서 이야기해 주셨으면 하고, 손씨 아버님도 그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씨 아버지는 그러나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저희가 상처는 바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안이나 국과수에서도 뺨의 상처 말고 다른 건 발견한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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