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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NHN, 클라우드 B2B 전략 선회…"3~5년 내 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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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컨콜서 '클라우드사업 IPO' 언급

클라우드 별도법인 가능성 다시 열어

기술 기반 B2B·B2G 사업 중추 될 듯

"올해 클라우드 손익분기 돌파 목표"

앞서 2025년 매출 1조원 목표치 제시

아주경제

정우진 NH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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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별도법인을 만들지 않고 클라우드·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업간 거래(B2B)' 분야 사업을 키워 가겠다는 전략을 변경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던 별도법인 설립 가능성을 다시 열어 놓은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르면 3년 뒤 'NHN클라우드' 사업부의 상장(IPO) 계획에 답하면서 드러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3~5년 내 'NHN클라우드'의 상장을 추진한다. NHN클라우드는 민간·공공분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프라·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사업부다. 이는 NHN이 작년까지 '토스트'라는 이름으로 꾸려 온 퍼블릭클라우드 상품·서비스 공급 사업도 포함한다. NHN은 올해 3월 브랜드를 바꾸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섰다.

NHN 측은 지난 1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각 사업부의 상장 계획 문의에 "상장 주관사 선정 등 여러 부분이 가시화된 'NHN고도'는 오는 2023년 여름 이전에는 상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가로 상장 준비를 계획하는 곳은 미국의 NHN글로벌이나 기술부문의 클라우드사업(NHN클라우드)쪽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N고도는 이미 NHN의 연결 자회사로 법인이 설립돼 있다. NHN클라우드는 별도법인이 아니라 NHN이 거느리고 있는 여러 사업부 가운데 하나다. 상장하려면 그 전에 우선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NHN 측은 NHN클라우드의 상장 추진 일정에 대해 "(NHN고도 상장 목표 시한인) 2023년 여름 이후, 2024년, 2025년"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NHN은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 사업의 전세계 연간 매출 규모를 1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작년 매출 1600억원을 6배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올해 3월 NHN은 이 계획을 처음 내놓으며 클라우드·AI를 비롯한 B2B 분야 사업을 NHN이라는 법인 차원에서 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처럼 별도법인에 맡기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5년 내 NHN클라우드의 상장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NHN이 이같은 기존 방침을 바꾼 셈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NHN 관계자는 "NHN클라우드의 상장계획은 여러 클라우드관련 NHN 내 주요 사업을 아우르는 조직의 IPO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직 구성이나 추진 일정을 명확히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NHN은 앞서 광주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건립, 자회사 NHN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수행하는 전남 순천 민관협력형 공공클라우드센터 설립과 IT밸리 조성 등 공공(B2G) 사업에도 공을 들여 왔다. NHN클라우드는 주요 민간·공공 인프라와 이를 활용한 고성능컴퓨팅(HPC)·AI 기술 플랫폼을 아우르는 기술 기반 B2G·B2B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컨콜에서 NHN은 우선 올해 NHN클라우드의 국내 매출만 1000억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다소 보수적인 지표다. 작년 NHN클라우드의 국내 매출은 약 960억원이었다. NHN의 클라우드사업부 담당자들은 이보다 높은 목표를 갖고 움직일 전망이다. NHN은 4분기면 클라우드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NHN의 1분기 매출은 4599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PC온라인·모바일 게임 서비스 분야인 '게임'이 1116억원, 페이코 서비스와 PG·광고서비스 분야인 '결제·광고'가 1812억원, NHN고도와 NHN글로벌 등 '커머스'가 774억원, 클라우드와 협업솔루션 두레이 등 '기술' 분야가 527억원, 벅스·코미코·티켓링크 등 '컨텐츠' 분야가 426억원이었다.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하는 기술 분야는 다른 NHN 사업분야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성장세는 가장 가파르다. 이 분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이 성장에는 공공부문의 신규 수주, 협업플랫폼 두레이의 매출기여 확대 등 NHN클라우드 사업이 작용했다. 해외 클라우드 파트너 사업 조직인 'NHN테코러스'의 성과도 보태졌다.

게임 매출 1116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숫자다. 이 분야에선 PC온라인 사업 매출이 성수기 효과와 PC·모바일 게임 계정연동 방식의 성과로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을 지역별로 나눠 보면 국내에선 12.6% 증가한 700억원, 해외에선 2.2%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결제·광고 매출 1812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19.7% 늘어난 것이다. 이 분야에선 NHN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페이코오더' 가맹점이 확대되는 등 성과가 두드러졌다. NHN한국사이버결제(NHN KCP)의 결제대행(PG) 서비스도 온라인 사업으로 성장했다. NHN ACE와 NHN AD의 광고사업은 대형 게임사 광고 집행 덕을 봤다.

커머스 매출 774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1.4% 성장한 결과다. 이가운데 NHN고도와 그 계열사로 중국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에이컴메이트(Accommate)는 각각 PG·솔루션 사업 성장과 B2B 매출 증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글로벌은 현지 소비경기 회복으로 거래규모가 커졌고 월간 주문금액이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컨텐츠 매출 426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숫자다. 음원서비스 NHN벅스는 전분기 B2B 기저효과로 매출 증가, 웹툰·웹소설 서비스 NHN코미코는 포켓코믹스와 북미시장 위주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입장권 판매사업인 NHN티켓링크는 일부경기 티켓판매가 재개됐지만 인원제한 조건이 걸려 있고 공연·전시 분야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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