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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윤석열 ‘엎치락 뒤치락’ 양강구도…300일 남은 대선까지 이어질까?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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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선 與 이재명 지사 우세

ARS 방식 여론조사는 野 윤석열 전 총장 우세

대선 300일 전 여론조사, 절반 맞고 절반 틀려

‘여론조사 1위’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적중

‘여론조사 2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역전승

헤럴드경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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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내년 3월 대선까지 300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반면 같은 날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10%포인트 차로 앞서는 정 반대의 결과도 나왔다.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자동응답시스템(ARS)방식의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두 사람의 ‘양강 구도’ 지지율이 내년 3월 실제 대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재명 42.0% vs 윤석열 35.1%…‘100% 전화면접’ 양자대결 = 한국갤럽이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의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은 이재명 42.0% 대 윤석열 35.1%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6.9%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이 지사가 모두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서울의 경우 이재명 38.6%, 윤석열 35.2%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고, 인천·경기는 이재명 41.9%, 윤석열 35.1%로 전국 지지율과 거의 일치했다.

대선에서 통상 ‘캐스팅 보트’를 쥐는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이재명 48.0%, 윤석열 35.0%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13%포인트 앞섰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 지역은 이재명 65.1%, 윤석열 12.6%로 이 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제주지역 역시 이재명 41.7%,윤석열 33.3%로 이 지사가 크게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선 이재명 31.7%, 윤석열 49.2%로 윤 전 총장이 17.5%포인트 앞섰다. 다만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이재명 37.4%, 윤석열 39.7%로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내 소폭 앞선 모습이다. 강원 지역은 이재명 25.3%, 윤석열 41.7%로 윤 전 총장이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윤석열 45.7% vs 이재명 35.5%…‘100% ARS’ 양자대결 = 갤럽 조사와 똑같은 기간(11~1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12명에게 조사한 결과는 정반대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자대결 시 윤석열 45.7% 대 이재명 35.5%로 윤 전 총장이 10.2%포인트 차로 앞선 것이다. 격차는 역시 오차범위 밖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앞섰다.

서울에서는 윤석열 55.0%, 이재명 27.5%로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고, 인천·경기에선 윤석열 44.7%, 이재명 37.6%를 기록했다. 강원 역시 윤석열 51.7%, 이재명 28.2%로 역시 격차가 컸고,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윤석열 43.7%, 이재명 41.6%로 윤 전 총장이 소폭 앞섰다.

대구경북(TK)은 윤석열 57.8%, 이재명 25.0%, 부산·울산·경남(PK)은 윤석열 53.0%, 이재명 31.7%였고, 제주도 윤석열 34.2%, 이재명 19.4%로 나타났다. 제주는 부동층이 46.4%에 달했다.

반면 이 지사는 광주·전라에서만 윤석열 8.8%, 이재명 58.4%로 크게 앞섰다.

(갤럽과 리얼미터 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대선 300일 전 여론조사 1위, 최근 6번 선거서 ‘3승 3패’ = 같은 기간 실시된 두 여론조사가 조사방식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나타냈지만, 최근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의 양강구도는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 구도가 실제 대선까지 이어질까.

헤럴드경제가 최근 6번의 역대 대선 D-300 여론조사와 실제 대선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절반은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실제 대선 승리를 거뒀고, 절반은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실제 대선에선 패하거나 중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4~19대 대선을 분석한 결과 14대 김영삼,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를 300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실제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갤럽이 1992년 4월 실시한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김영삼 52.1%, 김대중 26.6%, 정주영 21.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같은 해 12월 치러진 실제 대선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영삼 41.9%, 김대중 33.8%, 정주영 16.3% 득표율로 여론조사보다는 1~2위 격차가 좁혀졌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낙승을 거두고 문민정부가 탄생했다.

2007년 17대 대선과 2012년 18대 대선 역시 대선 300일 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7년 3월 실시된 제 17대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44.8%, 박근혜 19.9%, 손학규 5.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정동영은 2.7%에 불과했다. 실제 12월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48.7% 득표율로 26.1%에 그친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대승을 거뒀다.

2012년 2월 제 18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32%의 지지율로 안철수(22%), 문재인(18%)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박근혜-문재인 가상 양자대결 역시 47%대 34%로 상당한 격차가 났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은 41%대 44%로 박근혜 후보가 근소하게 밀리고 있었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왔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선거일 300일 전 여론조사 1위 주자(15대 이회창, 16대 이회창, 19대 반기문)가 아니었으나 역전을 거둔 케이스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역전에 성공한 사례였다.

1997년 3월 갤럽의 3자 가상대결 조사는 이회창 34.9%, 김대중(DJ) 23.9%, 김종필(JP) 15.7%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DJP 연합’이 성사되며 충청도 표심 상당수가 DJ에게 이동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그해 12월 대선에서 40.3%를 득표, 38.7%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2002년 제 16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3월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35.5%의 지지율로 노무현(23.1%), 이인제(13.3%)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노풍(盧風)’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12월 치러진 실제 선거는 노무현 48.9%, 이회창 46.6%로 노무현 대통령의 역전승으로 돌아갔다.

지난 19대 대선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조기 대선이 실시됐다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선거 300일 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2016년 7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7%의 지지율로 문재인(16%), 안철수(11%)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것이다.

이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41.1% 득표로 홍준표(24%), 안철수(21.4%)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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