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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취재후 Talk] 동료 의원에 "야! 어디서 감히" 막말한 與 문정복, 해명글도 논란…정의당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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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말다툼하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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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김부겸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문정복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며 "외교행낭을 통한 부인의 밀수 행위는 명백히 외교관의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라고 하자, 문정복 의원이 배 원내대표 자리로 찾아와 이를 문제 삼았다.

(의원 생략)
- 문정복 : (외교행랑이 아니라 이삿짐이라는 설명)
- 배진교 : 그럼 왜 사퇴를 한 거냐?
- 문정복 : 당신이(말이 끊김)
* 박준영 전 후보자를 가리켜 ‘당신’이라고 할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음.

그러자 배 원내대표 자리 쪽에 있던 류호정 의원이 발끈했다.

- 류호정 : 당신?
- 문정복 : 야!
- 류호정 : 야?
- 문정복 : 어디서 지금 감히 언성을 높여!
- 류호정 : 우리당이 만만해요? 저기(국민의힘)다가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여기 와서 뭐 하시는 거예요?

관련 기사 : "야! 어디서 감히" 與 문정복, 류호정에 막말…정의당 "사과하라"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5/14/2021051490141.html

이후 여성 의원들이 다가와 문 의원을 데리고 나가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정의당은 정당하게 의사진행발언을 한 배진교 원내대표에게 다가와 항의를 하고, 류호정 의원에게도 반말을 한 문정복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그러자 문 의원 측이 해명 자료를 냈다.

<정의당의 사과 촉구 논평에 대한 입장문>
5월14일 정의당 [국회 본회의장 언쟁 관련 더불어민주당 사과 촉구] 논평 관련

안녕하십니까. 시흥(갑) 국회의원 문정복입니다.
지난 13일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박준영 후보의 외교행낭에 대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외교행낭과 이삿짐은 전혀 다른 맥락입니다.

이삿짐이 아닌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라면 외교적 문제는 물론 범죄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박병석 의장께서도 이삿짐으로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부분입니다.)

홍기원 의원님과 저는 배진교 원내대표에게 이와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고 설명 하고자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배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왜 박준영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느냐”는 반문을 하였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던 중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 류호정 의원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당신?" 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습니다.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하여, 이를 정쟁화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와 관련, 이미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님과 상임위장에서 만나 대신 사과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돌발행동을 한 의원의 사과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사과 후에도 정당 논평을 통해 다른 주장을 한 점은 너무나 이중적 태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뒤가 다른 정치가 아닌 정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조금 더 자중하고 신중하게 의정활동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 이라고 지칭한 부분에서 류 의원과 서로 오해가 있었다는 뜻인데 문 의원의 입장문 가운데 '이미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님과 상임위장에서 만나 대신 사과를 받았다' 며 정의당이 이중적이라고 비판한 부분이 또다시 문제가 됐다.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은 문 의원과 함께 국토위에서 활동하는 심상정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다. 즉, 류호정 의원과 그런 일이 있은 후 국토위에서 만난 심 전 대표가 자신에게 사과를 해놓고 왜 논평에선 자신을 비판하냐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정의당 측에 확인한 결과 심 의원은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문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막말을 한 걸 해명하겠다고 나섰다가 또다시 다른 동료 의원을 판 셈이 됐다.

정의당은 문 의원의 해명에 강한 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문 의원이 SNS에 올린 입장문을 공유하며 문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 윤수영 기자
TV조선

/ 조국 전 장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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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기자(sw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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