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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하늘에 묻다' 톈원(天問) 1호, 화성 착륙 성공...중국, 우주강국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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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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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화성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화성에 착륙하며, 우주 강국으로서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구소련 두 곳이었는데, 중국이 이 반열에 올라서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룬 것이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는 의미로,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굴원의 시 제목에서 이름을 땄다.

신화통신은 15일 오전 톈원 1호가 오전 화성 유토피아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이 처음으로 화성에 자취를 남기게 됐으며 이는 중국의 행성 탐사에 중요한 한걸음"이라며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착륙 지점에서 이동 탐사를 벌이게 된다"고 전했다.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점이다. 당시 바이킹 2호는 유토피아 평원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지름 3300km의 유토피아 평원은 많은 양의 얼음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발사 이후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했으며, 이후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앞서 미국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이번 텐원 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구소련에 이어 중국이 새롭게 추가됐다. 구소련은 1960년 10월 세계 최초의 화성탐사선부터 지난해 7월 중국의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세계적으로 총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에 그친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미국과 대등한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중국의 화성 탐사 구상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0년 중국의 과학자 8명은 우주 탐사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2016년 1월 국가의 승인을 받으며, 국가우주국이 임무를 맡았다. 중국은 이후 화성 탐사선을 띄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탐사 로봇이다. 주룽은 높이 1.85m, 무게는 240kg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뜻한다. 태양전지판을 장착하고 있으며, 제대로 작동할 경우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화성 탐사선 연구팀은 과거 톈원1호 임무에 대해 "궤도선은 화성 전체를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로버는 화성 표면에 대해 정밀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톈원 1호의 주요 임무로는 화성의 형태와 지질 구조를 지도로 만드는 것 등이 꼽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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