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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험대 오르는 '오세훈표' 방역…자가검사키트 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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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한 정책 중 하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시험대에 오른다. 오 시장이 4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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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간 콜센터·물류센터 시범 운영…'관→민간 주도' 패러다임 전환 의미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한 정책 중 하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시험대에 오른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대규모 감염을 막는 보조수단으로 자리잡으며 민간의 자율적인 확산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17일부터 시내 콜센터와 물류센터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 5주 간 시범운영한다.

이른바 '3밀' 조건을 갖춰 그동안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했던 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책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직원들이 주기적으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식이다.

콜센터는 시내 517곳 중 291곳이 참여해 2만3516명이 대상이다. 직원들이 주 1회 집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한 뒤 음성이면 사용한 키트를 밀봉한 상태로 담당자에게 제출하고, 양성이면 출근하지 않고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는다.

물류센터는 시내 복합물류센터 18곳, 62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매일 근무자가 바뀌는 업무상 특성을 감안, 직원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기 전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도록 한다. 양성이 나오면 즉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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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한 정책 중 하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시험대에 오른다. 오 시장이 4월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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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새 정책을 실험하는 성격인 만큼 전액 시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 비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공에서 부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물꼬를 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각 업장 중심으로 실행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숙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방안도 정부, 서울시교육청 등과 협의 중이다. 이달 안에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다음 주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오 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제안한 정책 중 하나이고,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9일 간부회의에서 기존 방역 정책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고, 이어 12일 브리핑을 통해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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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한 정책 중 하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시험대에 오른다. 오 시장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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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는 영업제한, 집합금지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현장에 도입하고, 이를 전제로 영업시간 등 방역조치를 일부 조정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짜 양성·음성이 속출해 방역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등 우려가 제기됐고, 정부와 협의를 거치면서 콜센터와 물류센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전에도 시와 정부 등 방역 당국 내부에서 자가검사키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 시장이 취임한 뒤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정책은 그동안 방역 정책의 핵심이었던 관 주도 방식에서 민간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검사 시스템은 정부 주도로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퍼져있는 만큼 개인이 스스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스스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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