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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건재한 K팝에 4세대 등장이라…재밌어지겠네 [4세대 아이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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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00년대생들이 온다!"

가요계에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장수돌'로 활동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2세대와, 신인들의 롤모델로 꼽히며 하드캐리 중인 3세대. 그 사이에서 4세대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데뷔 연차가 10년 이상이라도 같은 무대에 서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세대 '교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2000년대생들의 행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판을 바꾸는 2000년대생들의 등장이라. 프로필을 확인할 때마다 놀랐다. '이 실력에, 이 나이에 데뷔를 했다고?'

또 K팝 고인물로서 '4세대'라는 단어가 보일 때마다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누군데? 언제부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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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TZY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먼저 '4세대 아이돌'을 검색했다. 본격적으로 4세대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그룹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ITZY(있지)다. 2세대부터 3.5세대의 대표 그룹으로 언급되는 이들이 종종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미 업적을 이룬 그룹과 갓 데뷔하는 그룹은 거리감이 있기에 구분했다.

지난 2019년 2월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ITZY는 4세대 그룹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부하며 틴크러시(Teen Crush)와 당당함을 그룹의 이미지로 내세웠다. ITZY는 데뷔곡 '달라달라'를 통해 음원 차트 1위, 음악방송 9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가 당당히 내세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4세대 대표 그룹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차트에서 140위를 기록하며 같은해 데뷔한 신인 중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전의 그룹들과는 다른 콘셉트, 신선해서 낯선 느낌, 독보적인 아이덴티티. ITZY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19년의 모든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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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코로나 시국

2020년에 거는 기대감은 굉장했다. 수많은 소속사들이 기존 아티스트들의 '후배 그룹'을 론칭시켜야 할 시기였고, 대중들은 4세대라는 새로움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가 터졌고 이 시국 데뷔한 4세대 아이돌은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됐다. 데뷔가 미뤄지고 팬들을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하고 해외 활동을 할 수 없게 됐으며 주위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활동을 잠정 중단해야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4세대 아이돌의 특징이 됐다. 이들은 영상통화 팬사인회라는 신개념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쇼케이스와 콘서트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해 소통 창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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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뿐만 아니라 최신 IT 기술을 이용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과 버블 하이브의 위버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고 있는 유니버스 등이 그 예다. 팬데믹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만들어낸 아이돌과 팬덤 사이에는 또 다른 유대감이 존재한다.

또한 해외 공연을 할 수 없게 됐음에도 해외 진출? 문제 없다. 새로운 K팝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은 이유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의 특성을 이용했기 때문. 4세대 아이돌들은 화상 인터뷰, 온라인 콘서트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에스파, 피원하모니, 드리핀, CIX, 엔하이픈, T1419 등 4세대를 대표하는 그룹들이 공신력있는 해외 음악 차트에 입성하는가 하면, 유수 매체에 주목해야 할 'K팝 루키', '4세대 대표 그룹' 등으로 소개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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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저격

4세대 아이돌과 그의 팬덤을 살펴볼 때 MZ세대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 MZ세대의 사전적 의미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룹의 리더는 보통 연장자가 맡는다. 4세대 아이돌 리더들은 대부분 00~01년생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나이로만 보자면 Z세대겠지만 팬덤까지 아우른다면 MZ세대로 부르는 게 맞는 듯 하다.

첫 번째 특징은 디지털 콘텐츠와 영상 미디어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속사들은 SNS를 이용한 소셜 마케팅, 해시태그 홍보, 댄스 챌린지 뿐만 아니라 자체 콘텐츠·자체 리얼리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TV보다는 유튜브, 트위터, 틱톡, V라이브부터 쌍방향 플랫폼까지 SNS·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가 팬덤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를 기획하고 만드는 이들의 연령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스태프, 팬덤 모두가 MZ세대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한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아날로그, 힙한 감성을 놓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올드스쿨 힙합 스타일의 곡으로 컴백하거나 레트로 콘셉트로 데뷔·컴백하는 4세대 아이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과 '숨어 듣는 명곡' 콘텐츠에 MZ세대가 열광하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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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제작돌-오디션 출신

4세대 아이돌은 이미 '완성형'인 경우가 많다. 작사·작곡부터 프로듀싱까지, '자체제작돌'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신인답지 않은 보컬 실력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뺏는다.

이런 실력파 4세대 아이돌은 어디서 튀어나왔을까. 공통점을 찾아보니 유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많았다. 지난 2019년 데뷔한 AB6IX는 전 멤버가 자체 프로듀싱과 안무 제작까지 맡는 다재다능돌이다. 세 번째 EP 앨범 'SALUTE'에 자작곡을 싣기도 했다. 특히 박우진과 이대휘, 김동현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으로 이미 그 실력을 검증받았다.

MCND의 캐슬제이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데뷔곡부터 이후 모든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캐슬제이 뿐 아니라 빅, 윈, 휘준 또한 꾸준히 작사에 참여하며 '자체제작돌'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또한 민재와 휘준은 '더 팬', 윈은 '언더나인틴'에 출연, 데뷔 전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2020년 데뷔, 신인상 6관왕에 빛나는 위클리도 빼놓을 수 없다. '에이핑크 여동생 그룹'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클리의 이수진, 신지윤, 박소은은 '믹스나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신지윤은 데뷔 앨범인 'We Are'부터 미니 3집 'We Play'까지 수준급 작사, 작곡 실력을 자랑해왔다. 뿐만 아니라 신지윤은 위클리 앨범이 아닌 '내 꿈은 라이언' OST '붐 치키'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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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아니면 안 돼? 돼!

예전에는 아이돌 하면 3대 기획사가 다인 줄 알았다. 3파전, 독식 구조라는 말이 당연한 줄 알았으나 3세대-3.5세대를 거치고 4세대에 이르면서 '3대 기획사'라는 말도 흐릿해졌다.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이 이끄는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테이씨는 지난 2020년 11월 데뷔했다. '틴프레시'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스테이씨는 데뷔 전부터 높은 기획력과 당당한 콘셉트, 전원 센터 비주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테이씨는 '2021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또 올해 데뷔한 '마마무 동생 그룹' 퍼플키스는 데뷔 앨범 ‘인투 바이올렛(INTO VIOLET)’으로 2020년부터 2021년 4월까지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높은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을 달성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소속사나 성별 등에 따라 '누구 대 누구'로 보여졌던 라이벌 경쟁 구도도 사라진 듯 하다. 지난 12일 데뷔한 블리처스의 주한은 "다른 팀들과 경쟁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각 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강조했다.

제한된 활동과 어려운 시국에도 K팝 시장은 그 판을 키워나가고 있고, 그 중심에는 4세대 아이돌이 있다. 어디까지 발전하고 또 어떤 새로움을 선보일까? 한계 속에서 각자의 색깔을 만들고 있는 뉴 제너레이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M엔터테인먼트, 유니버스, 엔하이픈 틱톡 채널,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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