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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취준생의 한숨…토익·컴활 응시료에, 학원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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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는 각종 시험 응시료와 학원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례없는 취업난을 맞은 청년들의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토익(TOEIC)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토익 응시료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정기시험부터 기존 4만45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7.8% 인상됐다. 응시료 인상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물가 상승과 지속적인 시험 관련 제반 비용의 증가로 부득이하게 5년 만에 응시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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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응시료 인상을 알리는 한국토익위원회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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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원회는 모든 응시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성적표 1매 이외의 추가 성적표 재발급 비용은 6월부터 1매당 2000원에서 15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또 성적 발표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시험일 이후 11일에서 10일로 하루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싸늘한 반응이다. 어학시험은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취업이 안 돼서 유효기간 2년이 지나 다시 시험을 보기도 한다.

취업준비생이 많이 찾는 주요 온라인 카페에서는 “발표 기간을 하루 단축하고 응시료를 올리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 “토익이 물가 상승이랑 무슨 상관이냐”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토익과 함께 공인영어시험으로 인정되는 아이엘츠(IELTS)도 일부 시험의 응시료가 최대 1만3000원 올랐다.

응시료 인상은 영어시험만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국가기술자격검정 7개의 응시 수수료를 2년 만에 줄줄이 인상했다. 이에 따라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운용사, 전자상거래관리사 등의 응시료가 최대 5000원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의 경우 필기시험은 1만7800원에서 6.7% 오른 1만9000원, 실기시험은 2만1000원에서 7.1% 오른 2만2500원으로 뛰었다.

한국세무사회가 실시하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인 전산세무·회계와 세무회계 시험 응시료도 올해 1월 기존 2만원에서 각각 5000원씩 올랐다. 주요 기업 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응시자가 많은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지난해 1급~6급 응시료가 최소 5.9%에서 최대 64%까지 인상됐다.

시험 주관사들은 그간 물가가 올랐고, 시험을 치를 때 코로나19 방역지침 등을 준수해야 해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응시료 인상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이른바 ‘취업 스펙’을 갖추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 번 각종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온라인에서 “이제 돈이 없으면 취업 준비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정부에서 규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취준생들만 죽어난다” 등의 비판적 반응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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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보다 더 많이 오른 취업준비생 학원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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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학원 수강료도 많이 올랐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성인들의 취업학원비 지수는 113.22로 지난해 4월(107.56) 대비 5.3%나 뛰었다.

2016년 4월과 비교하면 취업학원비와 외국어학원비는 각각 12.5%·10.9%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의 상승률(6.6%)을 크게 웃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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