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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향한 '정의선' 8조 승부수..美딛고 전기차 1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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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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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7일 오전 이마트 죽전점 일렉트로마트에서 모델들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팝업 전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와 현대자동차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마트 죽전점에 3개월간 아이오닉5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팝업 전시에서는 아이오닉 5 차량 및 초급속 충전 인프라 E-PIT 전시, V2L 체험 등을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경험해볼 수 있다. (이마트 제공) 2021.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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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0대'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코나·아이오닉과 니로·쏘울 앞세워 판매한 전기차 대수다.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4446대(1~4월 누적)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기차 직접 생산 등을 위해 미국내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보단 현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업계에서도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과 연계된 전기차 확대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 전기차 23종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건만큼 미국은 꼭 잡아야만 하는 시장이다. 대규모 투자로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일단 현대차는 내년 중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우 투입 차종과 물량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기아는 생산 시점 자체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기아 모두 아이오닉 5와 EV6 등 첫 전용전기차를 공개한 만큼 후속 모델이 미국 생산라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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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로비에서 개막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추모사진전에 나란히 전시된 포니 자동차와 포니 출시 45주년 기념 컨셉카인 45EV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개막한 추모사진전은 사진과 영상, 재현된 집무실과 포니 및 45EV 컨셉트카 전시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2021.3.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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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경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판매법인(HMA)을 찾아 현지 영업현황을 보고 받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에 들러 현지 직원들을 독려한 뒤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도 정 회장이 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을 점검하는데 무게를 둔 출장으로 봤다. 현대차는 이달 24일 미국에서 '아이오닉 5' 출시 행사를 열고 하반기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는 올 연말에 EV6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기아 컨퍼런스콜에서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유럽, 북미 정도에서 현지생산을 고려한다 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다만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생산도 현대차 앨라바마·기아 조지아 등 기존 공장에 전용라인을 확충해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신규 공장 건립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국내 노동조합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쉽지 않다는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차 관계자가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언급한게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가능성도 재차 선을 그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해 처음 선보인 아이오닉 5와 EV6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애플이 전기차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이후 현지 대량생산을 통해 현대차의 미국 BEV(순수전기차) 시장 2위 확보 가시성이 높다"며 ""대표 모델 상품성에선 가격 4만5000달러, 주행거리 467㎞인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LR 기준)가 GM과 폭스바겐 대비 경쟁 우위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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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기아는 15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를 성료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한 4대 전략, 현지화 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가 공개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2021.4.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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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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