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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김부선發 충격'에 집값 하락 임박했나…상승세 멈춘 김포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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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률 2.26% '수도권 규제 지역 최저'…상승폭, 0.08%→0.01%

GTX 호재 소멸에 실망 매물+매수세 약화…"집값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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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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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서부권역(GTX-D) 노선 축소 여파에 김포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세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전락하면서 매수세가 줄고 호가가 떨어지는 등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 김포 아파트값은 현재까지 2.26% 올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규제 지역 가운데 가장 낮다. 올해 수도권의 누적 상승률은 5.56%다.

김포는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비규제 풍선효과를 누리며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규제에도 GTX-D 기대감에 집값은 하락 전환하지 않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정부의 GTX-D 공식 발표가 없었지만, 교통 호재 기대가 집값을 떠받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고, 아파트값 상승률도 보합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바로 GTX-D 노선이 서울로 직결되지 않고 부천으로 연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GTX-D 노선을 김포~부천으로 공개했다. GTX-D 노선이 이른바 '김부선'으로 전락한 순간이다.

공청회 전후로 아파트값 상승 폭은 Δ4월 12일 0.08% Δ4월 19일 0.06% Δ4월 26일 0.02% Δ5월 3일 0.01% Δ5월 10일 0.01%로 계속 둔화해 보합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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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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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역시 증가세다.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김포 아파트 매물은 5441건이다. 1달 전인 4월 14일(5136건)보다 5.6% 늘었고, 지난해 말(4265건)과 비교하면 27.5%나 증가한 수준이다. 김포가 속한 경의권 매매수급도 지난해 말 130선에서 최근 108까지 2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주요 단지 호가도 하락했다. 풍무동 '풍무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매물은 7억원 중후반대다. 지난 2월 신고가(8억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호가도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 6일 5억5000만원 계약이 나오며 직전보다 1억원 하락했다.

집값 상승을 견인한 호재가 사라지면서 수요가 급감하는 동시에 실망 매물까지 나온 결과다. 김포 한강신도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세 유예 기간도 거의 다 돼서 골치 아파하는 집주인이 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GTX-D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서울 직결과 5호선 연장(김포한강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최근 정치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다. 정부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집값은 GTX를 따라 오르거나, 일부 남은 비규제 지역에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김포 집값은) 지난해 단기간에 급등해 부담도 있고, (GTX) 기대감도 사실상 사라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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