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복, 류호정에 "어디서 감히"…정의당 "사과해야"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가운데)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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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정복(54)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29)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 중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 의원은 14일 "류 의원이 아무 맥락 없이 고성과 삿대질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류 의원은 "꼰대질에 대해 해명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박준영 전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부적격을 언급하며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배 원내대표 자리로 찾아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이 "아니 그건 당신이…."이라고 하자, 류 의원은 "당신?"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문 의원이 "야!"라고 소리쳤고 류 의원은 "야?"라고 되물었다.
이어 문 의원이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따지자, 류 의원은 "우리 당이 만만해요? 저기(국민의힘)에다가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여기 와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하여, 이를 정쟁화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배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외교행낭과 이삿짐은 전혀 다른 맥락"이라며 "이삿짐이 아닌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라면 외교적 문제는 물론 범죄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기원 민주당 의원과 저는 배 원내대표에게 이와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고 설명하고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라며 "배 원내대표는 '그럼 왜 박 후보가 자진사퇴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대해 답변하던 중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그러던 중 류 의원이 아무런 맥락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라며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미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님과 상임위장에서 만나 대신 사과를 받았다"라며 "갑작스럽게 돌발행동을 한 의원의 사과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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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류 의원은 문 의원이 입장문을 올린 지 약 3시간 후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이 만만했던 건지, 나이 어린 제가 우스웠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원은 "문 의원의 해명이 '입장문'으로, 무려 '보도자료'로 배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배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의원들의 극성스러운 야유 속에서 진행됐다. 발언 순서를 모두 마치고 투표에 들어간 뒤, 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의원들이 배 대표를 둘러쌌다. 처음 보는 그 광경은 분명 '행패'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발끈한 이유 말고, 발끈한 뒤 했던 꼰대질을 해명하셔야 한다. 문 의원의 '당신'이 누군지는 알 길이 없다"라며 "문제는 그다음이다. 문 의원은 저를 향해 소리쳤다. '야!'가 먼저였고, '어디서 감히!'가 나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류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엮어댄 '정의당 최고직 의원의 사과'는 없었다. 당 대변인과 청년정의당 대표의 권고가 가벼우셨던 모양"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배 원내대표의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개인적으로 항의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 유감을 표명한다"며 문 의원과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의를 대표하는 한 명의 의원으로서 우리 당 류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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