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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고정운 감독 “‘대팍’ 못지않은 ‘축구전용구장’ 생겼다”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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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월드컵 포함 A매치 77경기 출전 10골 기록 고정운, K리그에선 최초 3연패·40-40 클럽 달성한 전설

-고정운이 김포FC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왜 K3리그에 있어요?”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한 대구 FC 사례 따르고 싶다”

-“K3리그 최고 환경에 만족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솔터축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K리그1 정상에 서는 꿈 꾼다”

엠스플뉴스

김포FC 고정운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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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김포]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 김포FC 고정운(54) 감독이 건넨 첫마디다. 고 감독은 솔터축구장의 푸른 잔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솔터축구장은 김포시 마산동에 있는 축구전용구장이다. 4월 17일 개장했다. 이 경기장을 김포FC가 홈구장으로 쓴다. K3리그에서 축구전용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건 김포FC뿐이다.

김포FC는 2013년 창단한 김포시민축구단의 역사를 잇는다. 김포FC는 2021년 김포시민축구단이 재단 법인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재창단한 팀이다. 고 감독은 김포FC 초대 감독이다. 그는 2020시즌부터 김포FC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89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데뷔해 77경기(10골)를 뛰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주전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축구인들은 “2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홍명보와 유럽 진출이 가장 유력했던 선수”라며 “고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보인 경기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설기현 못지않았다”고 평가한다.

고 감독은 프로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고 감독은 일화 천마(성남 FC의 전신)에서만 9시즌을 뛰었다. 입단 첫해(1989)부터 주전 자릴 꿰차 4골 8도움을 올렸다. 그해 신인상은 고 감독의 몫이었다. 1994시즌엔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 도움왕,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일화는 고 감독을 앞세워 1993시즌부터 1995시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최초의 3연패 기록이다. 1998년엔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최초 40-40 클럽(40골-40도움)에 가입했다. 은퇴 후엔 지도자, 교수(호원대), 해설위원 등을 경험했다. 그런 고 감독이 말했다.

“누군가 축구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냐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일화에서 3연패를 달성했을 때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걸 얘기했어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려고 합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무슨 이야기일까. 엠스플뉴스가 고 감독을 만났다.

고정운이 김포FC 지휘봉을 잡고 가장 많이 들은 말 “왜 K3리그에 있어요?”

엠스플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측면 공격수 고정운(사진 오른쪽)이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포FC가 2021년 새 출발을 알렸다고 들었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요(웃음). K3리그 최초 축구전용구장이 생겼습니다. 구단 버스,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도 마련했어요. K리그(1·2) 구단과 비교해도 부족한 게 없습니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이에요. 2013년 창단한 김포시민축구단이 재단법인 설립 후 재창단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그래서 축구단 이름이 김포FC로 바뀐 거군요.

구단명보다 내부가 바뀌었다는 게 중요해요. 선수들이 천연잔디가 깔린 축구전용구장에서 공을 찹니다. 인조잔디 1면도 가지고 있죠. 24시간 문이 열려 있는 헬스장과 회의실 등도 있어요. 이 모든 걸 김포FC가 관리합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더 큰 무대로 나아가려면 해야 합니다(웃음). 2021년 잔디 관리 경력 8년 차인 직원을 뽑았어요. 잔디 관리에 온 힘을 다하고 있죠. 선수들이 뛰면서 놀라요. 잔디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1주일에 세 번 이상 활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선수들이 웃으면서 뛰는 걸 볼 때마다 기분이 아주 좋아요.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 이유가 여기 있군요.

2020년 김포FC 지휘봉을 잡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뭔지 아세요?

뭡니까.

고정운이 왜 K3리그에 가 있느냔 겁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길 했어요. 중화요릿집에 가면 주인이 깜짝 놀랐죠. 주인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뛴 고정운 맞느냐”면서 신기한 눈으로 봤습니다. 김포FC는 K3리그 가운데서도 환경이 가장 열악한 팀이었어요.

축구계도 놀랐습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FC 안양 지휘봉을 내려놓고 1년간 쉬었어요. 지도자 공부에 매진했죠. K리그는 물론이고 대학 리그까지 찾아다녔습니다. 야간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빼놓지 않고 봤죠. 공부하면서 확신한 게 있어요. 지도자는 쉬면 안 된다는 겁니다.

쉬면 안 된다?

솔직히 좋은 팀에서의 제안을 기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인생은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요. 지도자는 현장에 있을 때 존재를 인정받습니다. 어느 리그에서든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 해요. 현장에서 중요한 건 현재이지 과거가 아닙니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싶어요.

김포FC가 K리그2로 올라올 것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입니다. 시설 보세요. K3리그 수준이 아니야(웃음).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한 김포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정 시장은 2024년 K리그2 승격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 중인 대구 FC 사례 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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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는 2021시즌부터 축구전용구장인 김포 솔터축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 중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K리그엔 이미 11개 시·도민구단이 있습니다. 모두 지자체 예산에 의존해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단에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게 맞느냔 지적이 많습니다. 김포FC도 결국엔 김포시의 지원을 받는 시민구단으로 나아가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축구단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축구인만을 위한 구단이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해요. 대구 FC가 좋은 사례입니다. 대구는 2019년 3월 9일부터 DGB 대구은행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많은 게 바뀌었다?

2018시즌 대구 홈경기 평균 관중은 3천518명(시즌 총 6만 6천837명)이었습니다. 그랬던 대구가 1만 2천419석 규모의 새 홈구장이 생긴 2019시즌엔 평균 1만 733명의 관중을 모았습니다. 19번의 홈경기에서 무려 20만 3천942명을 끌어들였죠. 그해 K리그 최다인 9차례 매진도 기록했습니다. DGB 대구은행파크가 대구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로 거듭났어요. 대구가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했죠.

대구가 좋은 시설만 갖춘 건 아닙니다. 대구는 성적도 내고 있습니다. 대구는 2021시즌 K리그1에서 팀 최다인 5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홈구장, 훈련 시설 등을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축구인에게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는 건 아주 감사한 일입니다. 절대 잊어선 안 돼요. 그리고 보답해야 합니다. 우리가 김포시에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

어떻게 증명할 겁니까.

김포시 인구가 48만 1천719명입니다. 2020년 7월엔 45만 1천8명이었어요. 10개월 만에 3만 명이 늘었습니다. 인구 50만 돌파가 초읽기란 소리죠. 정하영 김포시장은 김포시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매개체를 원합니다. 축구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죠. 뻔한 소리는 하지 않을게요.

뻔한 소리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거죠. 이건 당연한 겁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는 분들 앞에선 죽을힘을 다해야 해요. 그게 도리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죠. 예를 들면 김포시 조기축구회에 꾸준히 나가려고 해요. 같이 축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는 축구의 재미를 알릴 겁니다. 산책 나온 시민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김포FC란 팀이 있다는 걸 알릴 거에요. 멋진 경기장을 잘 관리해서 언젠가 A매치도 유치할 겁니다. 큰 책임감을 느껴요.

책임감이요?

고정운은 김포FC에서 언젠가 떠날 사람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어느 감독이 천년만년 한 팀에 머물겠습니까. 그러나 김포FC란 팀은 김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항상 생각해요. 김포FC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뼈대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축구를 잘하겠습니다. 매해 성장할 거예요. 김포시민에게 다가가는 게 어색하지 않은 김포FC를 만들겠습니다.

“K3리그 최고 수준의 환경에 만족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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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천마 공격을 책임진 고정운(사진 가운데)은 1983년 출범한 K리그 최초 3연패 주역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포FC가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선수단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지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어떻게 줄 것이냔 거에요. 1년 전 김포FC는 운동에만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훈련 장소를 구하지 못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어요. 인조잔디에서 훈련하는 날이 많았죠. 식사나 이동 등은 알아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했어요.

미안했다?

감독으로 선수들을 야단치는 일이 많았어요. 선수 편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지원해주는 거 없이 야단만 쳤어요. 지금보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란 뜻이었지만 서운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선수들 밥 한 끼라도 먹이기 위해서 지원을 부탁한 겁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선수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니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자식이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하는 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거지.

아.

그래서 2021년 하루하루가 꿈 같습니다. 매일 감사해요.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하루 최소 두 끼를 제공합니다. 문제는 이 환경에 만족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거예요.

이 환경에 만족한다?

K3리그 최고 수준의 환경에 만족하는 겁니다. 선수 시절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오늘보다 발전한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운동만 했습니다. 그 덕에 태극마크를 달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거에요. 프로에선 일화 천마(성남 FC의 전신)의 3연패를 이끌었죠. 좋은 환경에선 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에 만족하려고 하니 답답한 거죠.

해결책이 있습니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해요. 김포FC는 내일 더 발전할 겁니다. 내년엔 더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올 거예요. 하루를 허투루 보내는 선수는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김포FC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를 다할 거예요. 선수들에게 명확히 얘기합니다.

명확히 얘기한다?

선수들에게 “김포FC는 K리그2로 나아갈 거다. 김포FC에서 도전을 이어가려면 팀에 계속해서 머물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포FC 규모가 커지면 핵심 선수들이 K리그 구단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김포FC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선수가 K리그2나 K리그1으로 향한다고 하면 가로막지 않아요. 도와줄 겁니다. 김포FC보다 큰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건 선수에게 아주 좋은 기회니깐. 김포FC도 유능한 선수를 배출하는 구단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적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요.

이적료 수입은 프로축구단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프로는 돈이에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걸 안다면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야죠. 구단이 선수의 발전을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선수들이 딱 2년만 축구에 미쳤으면 좋겠어요.

2년이요?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요. 반드시 달콤한 열매로 돌아옵니다. 김포FC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안타까운 게 이거였어요. 많은 선수가 몸담아선 안 될 팀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실패자로 낙인찍어요. 스스로 말이죠. K리그에서 뛰다가 K3리그로 내려온 선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선수에게 “네가 K3리그로 내려온 원인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물었어요.

뭐라고 했습니까.

그 선수는 ‘전 소속팀에서 버림받았다’고 확신했어요. 솔직히 말했습니다. 아주 큰 착각이라고. 물론 사연이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불운한 부상에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선수가 있죠. 누군가는 에이전트를 잘못 만나서 축구 인생이 꼬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요. 그런 상황에 놓이면 네 꿈을 완전히 포기할 거냐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군요.

세상은 개개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아요. 인생 선배로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겁니다. K리그1에서 뛰는 선수가 K3리그로 내려오면 부끄러울 수 있어요. 그럼 다시 올라가야죠. 이 악물고 축구에만 매진해서 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김포FC 지휘봉을 잡고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뭔지 아세요?

뭡니까.

다른 구단 감독이나 코치가 “김포FC 선수들은 아주 착하다”고 해. 난 속에서 천불이 나. 축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라운드 안에선 모든 걸 쏟아부어서 승리를 쟁취해야 해요. 그런데 착하다니. 내 제자들이 얼마나 약하게 보였으면 그런 말을 들을까 싶은 겁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습니까.

경기 중에 공을 빼앗겨요. 어떻게든 공을 찾아오겠단 생각으로 달려야죠. 그런데 가만히 있어. 상대가 거칠게 몰아붙입니다. 물러서요. 두려워하는 겁니다. 경기장엔 선·후배가 없어요. 잘하는 선수가 최고입니다. 오늘 부진했으면 내일은 잘하려고 죽자 살자 훈련해야 해요. 그래야 살아남는 게 프로입니다. 여기서 많은 선수가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축구를 잘한다는 게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과 같은 말인 줄 알아.

네?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팀에 있으면 좋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 축구를 호령한 스페인이나 FC 바르셀로나처럼 축구하면 얼마나 멋져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뜁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란 거예요. 모든 팀이 ‘티키타카’를 구사할 순 없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를 모아둔 팀이니깐 가능한 거예요. 축구의 기본은 몸싸움입니다.

몸싸움이요?

축구는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종목입니다. 상대와 강하게 부딪쳐야 해요. 조금이라도 물러서면 상대는 더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짧고 빠른 패스를 구사하는 기술적인 팀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넘겨주는 전술에 무너지곤 합니다. 그게 축구예요.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강한 승리욕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과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욕심. 그런 게 있어야 선수와 팀 모두 발전할 수 있습니다.

“김포FC 서영길 초대 대표이사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큰 도움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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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고정운 감독(사진 오른쪽)은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인물로 서영길 대표이사를 꼽았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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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가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프로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잘 나가는 팀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 팬의 관계가 아주 좋아요. 서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죠. 김포FC에 와서 고정운은 인복을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인복이요?

2021년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를 만났습니다. 김포FC 초대 대표이사죠. 이분과 매일 많은 대화를 나눠요. 격의 없이 소통합니다. 축구단 감독과 대표이사가 자유롭게 대화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 대표이사가 내 얘기를 참 잘 들어줘요. 감사하죠. 특히나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내 꿈에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고정운은 한국 축구 전설입니다. 은퇴 후엔 교수(호원대학교), 해설위원, 지도자 등을 경험했죠.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까.

솔터축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K리그1 정상에 서는 겁니다. 선수로 많은 걸 이뤘어요. 일화 천마에서 K리그 최초 3연패에 앞장섰습니다. 1994년엔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 월드컵에 도전했어요. 누군가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이 두 가지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바꾸고 싶어요. 김포FC에서 일군 성과가 고정운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울컥한다니깐.

울컥한다고요?

2020년 K리그 경험이 있는 몇 선수를 스카우트하려고 했어요.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단칼에 거절했어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축구에 집중할 환경이 아니라고 했어요. 할 말이 없더라고. 인조잔디에서 공을 찼고 숙소나 버스도 없었으니깐. 이젠 아닙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김포FC는 계속해서 나아갈 거에요. 마지막으로 이 얘길 꼭 하고 싶습니다.

네.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한 아주 많은 분이 김포FC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김포에 축구전용구장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거예요. 김포FC 감독이자 축구인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의 선택과 지원이 헛된 일이 아니란 걸 반드시 증명하겠습니다. 팀 훈련을 마치면 항상 대표이사와 구단 발전을 논의하고 있어요. 김포시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단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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