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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성 오간 국회…류호정 "당신?" 문정복 "야! 어디서 감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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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13일 본회의서 배진교 "박준영, 외교행낭 밀수" 발언에 항의하다 류호정과 설전

문 "대화 일부만 편집, 깊은 유감" 류 "꼰대질 해명해야"

뉴스1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2021.5.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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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야유가 나왔고, 문 의원은 같은당 홍기원 의원과 함께 배 원내대표의 자리로 다가가 항의를 이어갔다.

문 의원이 배 원내대표에게 "당신"이라고 지칭하자 곁에 있던 류 의원이 "당신?"이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이때부터 순간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에 문 의원이 "야! 어디서 감히 언성을 높여"라고 반발하자 류 의원은 퇴장 중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가리키며 "저쪽엔 한마디도 못하고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우리 당이 만만한가"라고 고성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설전이 이어지자 송옥주 민주당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이 문 의원을 진정시키며 상황이 정리됐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우리 당 배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개인적으로 항의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문 의원과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배 원내대표가 '외교행낭'에 대한 발언을 했는데, 이삿짐이 아닌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라면 외교적 문제는 물론 범죄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관련해서 오해를 바로잡고 설명하고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문 의원은 "배 원내대표는 '그러면 왜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냐'고 반문했고, 이에 대해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면서 "그러던 중 류 의원이 아무 맥락 없이 '당신?'이라며 고성과 삿대질로 제 말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해 정쟁화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 조금 더 자중하고 신중하게 의정활동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류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극성스러운 야유 속에서 배 원내대표의 발언이 진행됐다"면서 "발언 순서를 마친 뒤, 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배 원내대표를 둘러쌌는데, 그 광경은 분명 '행패'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의 '당신'이 누군지는 알 길이 없지만, 문제는 문 의원이 저를 향해 '야!' '어디서 감히!'라 소리친 것"이라면서 "정의당이 만만했던 건지, 나이 어린 제가 우스웠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꼰대질'을 해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회의 표결을 방해하고 급기야 퇴장한 국민의힘엔 일언반구 없이, 총리 임명동의안 찬성을 위해 남은 정의당에 매우 부적절한 방식으로 항의한 문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사과하라"고 했다.

한편 박병석 의장은 전날 배 원내대표의 본회의 발언 이후 "외교 행낭이 아니라 이삿짐"이라고 바로잡았고, 정의당도 당일 저녁 배 원내대표 발언 중 '외교행낭' 부분을 삭제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사실 규명을 한 뒤 사퇴하는 것과 그냥 떠밀려서 사퇴하는 건 천양지차"라면서 "(박 후보자 배우자가) 영국의 벼룩시장에서 1개에 1500원부터 3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한다. 1250점이라고 해봐야 사들인 값으로 따지면 1000만~2000만원이고 실제 판 건 320만 원 정도"라고 박 후보자를 변호하기도 했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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