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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에르메스 버킨백, '코로나19'에도 중고가 가격 상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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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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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버킨백/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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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지난해 에르메스 버킨백 중고 가격이 더 높아졌다. 부유층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지 않았고, 가방에 대한 투자가치를 소비자들이 발견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에르메스 버킨백 등이 온라인 명품 중고샵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가방은 '부자들의 또다른 투자처'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명품 중고매장 프리베포터 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컬렉터판은 소매가의 10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에르메스 버킨백 열풍을 설명했다.

프리베포터는 지난해 11월 마이애미에서 처음으로 연 오프라인 매장에서 250만달러 상당의 버킨과 켈리 백을 진열해놓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프리미엄급 상품은 새 상품가의 50~100% 수준이다.

새 상품도 9000달러(약 1017만원)~50만달러(약 5억6500만원) 이상인 버킨백은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가 매년 한정된 양만 판매한다. 유명인사나 오랜 고객이 아닌 이상 새 상품을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도리어 재판매(중고) 가격이 이 브랜드 수요의 지표가 된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프리베포터에서 인기를 높았던 버킨백은 작은 것이었고, 고객들이 가장 선호한 색은 핑크였다. 에르메스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의 매장에서 가장 비싼 버킨백은 20㎝폭의 작은 것으로, 가격이 45만달러(약 5억원)에 달했다. 지난 3월 프랑스가 국가봉쇄령을 다시 내릴 당시 버킨백 판매량은 오히려 3~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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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킨백/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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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판매업체 리얼리얼도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버킨 핸드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리얼 측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틀어박혀 있던 한 해 동안, 고가의 핸드백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사실은 비합리적인 것 같다"면서도 "버킨 핸드백을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이 탐냈다"고 말했다. 그는 리얼리얼의 전년 대비 에르메스 제품 매출이 3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리얼리얼의 여성 패션 책임자인 사샤 스코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르메스의 핸드백 재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현재까지 에르메스 핸드백 재판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28% 올랐다"고 말했다. 버킨백은 지난해 평균 판매가가 4000달러 이상 오르며 에르메스 핸드백 중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버킨백의 수요 증가에는 부자들이 이를 대안 투자처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어 및 스킨케어 기업 오가니그로우헤어 창업자 케이 콜라는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에 투자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버킨백에 관심이 가서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버킨백에 관심이 갔다"며 "가방 스타일이 좋고 고급스럽다, 그리고 이것은 투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정원 기자 linda05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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