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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면전서 ‘원전’ 꺼낸 與 송영길… 탈원전 정책 기조 수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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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 과거 소형모듈원전 사업 지원 강조

與 “한·미 정상회담 때 논의와 관련해 주문”

탄소중립 달성 위한 ‘탈원전’ 정책 수정 촉각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송영길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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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임기 말 탈원전 정책 기조가 바뀔 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티타임에서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는 대통령께서 강조하고 계시는 2050년 탄소 중립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해상풍력을 비롯해 쭉 해 나가되, 미국 바이든정부가 지금 탄소중립화를 위해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전문연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두산중공업이 전략적 협력을 해가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중국, 러시아가 지배하는 세계 원전 시장에 대해서 우리 한·미 간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그것을 좀 견지할 필요가 있고 내부적으로 SMR 분야 같은 경우나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을 잘 한·미 간에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소형원자로같은 경우 여러 제안들이 있는데 관련 정부의 대책 등 한·미 정상회담 때 논의와 관련해 주문한 것이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답변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3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제 펌프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이다.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정도 크기인데 설치가 쉽고 건설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라 각광받고 있다.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한 대형 원전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은 반경 16㎞여서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SMR은 반경 230m만 있으면 충분해 상대적으로 면적을 덜 차지한다. 또,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서 현실적인 대안 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그동안 SMR 도입 등을 통해 탄소중립과 더불어 원자력 산업생태계 보전 등 에너지 믹스정책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만큼 송 대표체제에서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 분야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2019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다. 그러나 중장기 에너지 믹스·균형 정책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송 대표는 “생산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할 경우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고, 내연기관 자동차 배기가스를 없애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필요하다”며 “탈원전으로 나아가되 장기간 에너지 믹스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용 원자로사업지원,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지원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며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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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SMR은 아직 개발단계여서 실직적으로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여야 의원들도 일부 관심은 있지만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결정할 내용이 많아서 국회 차원에서의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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