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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문정복 "류호정 의원이 먼저 고성과 삿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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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SNS에 언쟁을 벌이게 된 배경 설명
장혜영 의원, 문 의원의 '야, 감히 어디서' 지적
"나이 어리고, 당적 달라도 부적절한 말씀"
한국일보

문정복(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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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29) 정의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은 문정복(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 의원이 먼저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전날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일련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먼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행낭' 발언을 했다"며 "이를 바로잡고 설명을 하고자 배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후보자는 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한 뒤 귀국할 때 도자기 장식품을 반입하면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전날 자진 사퇴했다.

같은 날 저녁, 배 원내대표는 박 전 후보자를 겨냥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삿짐이 아닌 외교행낭을 통한 밀수는 외교적 문제는 물론 범죄행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배 원내대표가 "그렇다면 왜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대해 자신이 "(박 전 후보자) '당신'이 국정 운영에 부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는게 문 의원의 설명이다.

문 의원은 "그런데 류 의원이 아무 맥락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다"고 했다. 즉 '당신'은 제3자인 박 후보자를 높여 부른 표현이었는데 류 의원이 이를 오해하고 먼저 소리를 질렀다는 주장이다.

그는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류 의원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류 의원을 향해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맞받아친 것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해 이를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국일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왼쪽 가운데)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오른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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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의당이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고도 주장했다.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에게 대신 사과를 받았는데, 사과 후 정당 논평을 통해 다른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 "배 원내대표의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개인적으로 항의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문 의원과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이를 두고 "이중적 태도"라며 "앞뒤가 다른 정치가 아닌 정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문 의원의 글에 앞서 "동료 국회의원을 '야'라고 부르거나 '감히 어디서'라고 말씀하는 건 부적절하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당적이 달라도 그렇다"며 문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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