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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분기 영업익 1조 역사쓴 'HMM' 당기순익은 '1541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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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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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호황의 기대주로 떠오른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 한해 달성한 영업이익을 한분기만에 넘어서며 실적 역사를 새로 썼다. 다만 자금조달에 활용해온 전환사채(CB) 영향으로 회계상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대로 떨어졌다.

HMM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에서 무려 1조213억원이 개선되며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541억원으로 같은 기간 656억원 적자에서 2197억원이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당기순이익 감소는 2016년 12월에 발행된 '제190회 무보증 이권부 사모 전환사채(CB)' 때문이다. 당시 HMM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상대로 3000억원 규모의 CB(전환가액 주당 5000원)를 발행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은 CB에 포함된 전환권을 파생상품으로 인식해 회계상 부채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이날 1분기 기준 보통주 시가 상승에 따라 8757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31일 HMM 종가인 2만9000원으로 계산된 평가액이다.

CB는 채권이지만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옵션으로 들어가있다. 투자자는 주가가 전환가액(주당 5000원)보다 올랐을 때 전환권 행사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반면 회사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주식을 내주면 손해가 발생하는 이번에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도 이 때문이다.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며 고공행진을 해온 HMM 주가의 경우 CB 발행 당시보다 크게 오르며 전환가격과 시가간 괴리가 벌어졌고, 그만큼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커지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HMM 관계자는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닌 장부상의 손실"이라며 "2분기엔 주가가 더 오른 만큼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전환사채는 6월에 만기가 도래된다"며 "산은이 정리하고 나면 장부상에도 남지 않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HMM은 해운업 호황이 장기화되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동안, 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 총 2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왔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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