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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피카소 연인 초상화, 19분 경합끝 1167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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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크리스티경매서 6명 경쟁

28세 어린 마리 테레즈가 모델

1억달러 이상에 팔린 5번째 작품

조선일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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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입체파를 대표하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자신의 20대 연인을 모델로 삼아 그린 초상화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달러를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모델로 그린 ‘창가에 앉아있는 연인’(1932년 작)이 1억341만달러(약 1167억원)에 팔렸다. 경매 시작가는 4500만달러였으나 순식간에 크리스티 예상 최고가인 5500만달러를 넘어섰다. 크리스티 측은 6명이 19분간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온라인 응찰자에게 작품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경매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에 팔린 미술품은 2019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클로드 모네의 ‘건초 더미’가 유일하다.

가로 146cm, 세로 114cm인 이 작품은 소녀 시절의 마리 테레즈를 그린 피카소의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다. 그는 피카소의 그림에서 통상 나체에 누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마리 테레즈는 붉은 상의에 초록 하의를 입고 창가 옆에 놓인 검은 의자에 꼿꼿이 앉아 있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바네사 푸스코 20세기세일 대표는 “그녀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을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이 완성된 1932년은 피카소에게 중요한 시기였다. 예술성을 인정받은 성공한 화가였던 피카소가 새 연인을 만나 쉰을 넘긴 나이에 새롭게 도약한 시기로 평가받는다. 그의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는 1927년 17세의 나이로 45세인 피카소를 만났다. 1935년쯤까지 피카소와 연인으로 지냈고 슬하에 딸 1명을 뒀다. 마리 테레즈와 연인 사이로 지내던 때 피카소는 우크라이나 출신 무용수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였다.

AFP에 따르면 이로써 피카소의 작품 중 총 5점이 1억달러 이상에 판매됐다.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7936만5000달러에 팔렸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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